내가 모르는 또 다른 얼굴  인디피크닉 2017 <분장>  인디토크


일시 2017년 4 7일(금) 오후 8 10분 상영 후

참석 남연우 감독, 안성민 배우, 홍정호 배우, 양조아 배우, 오도이 음악감독

진행 김경묵 감독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은정 님의 글입니다.


누군가를 이해한다고 말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 문제가 전혀 이해를 필요로 하지 않는 당연한 문제라 하더라도 우리는 관대한 마음으로 그것을 이해한다는 교만을 떨기 일쑤이다. 그러나 그 일이 내게로 닥쳤을 때 과연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로 다가온다. 그것이 나의 친구, 심지어 가족 같은 아주 가까운 존재라 하더라도. 영화 <분장>의 다섯 인물들과 함께 인디토크를 진행했다.



김경묵 감독(이하 진행): 영화가 어떻게 시작했는지 궁금합니다.


남연우 감독(이하 남연우): 어느날, 술자리 옆 테이블에서 성소수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그걸 들으면서 시작됐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연히 이해한다’고 말했고 한 명은 ‘잘 모르겠다’고 했어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해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정말로 이해한 것일까?’ 물음이 생겼고 영화로 만들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투자를 계속 기다리다가 작년에 꼭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가 제작까지 맡게 되었어요. 전 스태프, 배우 분들이 본인의 영화처럼 임해주었기 때문에 저예산으로 가능했던 것 같아요.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진행: 각자 어떻게 이 작업에 참여하게 되었는지 말씀해주세요.


안성민 배우(이하 안성민): 얼마 전에 대학을 졸업했어요. 감독님이 제 연기선생님이에요. 갓 제대했을 때 시나리오를 보여주면서 해 볼 생각 있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전에 무용을 배운 적이 있어서 제 역할에 이용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양조아 배우(이하 양조아): 감독님과 동기에요. 학교에서 만났고 동료로 같이 성장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스타일의 연기를 하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아요.


홍정호 배우(이하 홍정호): 저는 감독님과 17년 지기에요. 처음 대본 받았을 때 너무 재밌어서 꼭 같이 하고 싶었어요. 참여하게 돼서 너무 영광입니다.


오도이 음악감독(이하 오도이): 사투리 쓰는 트랜스젠더 역할로 잠깐 출연도 했어요. 감독님과 홍정호 배우님과 저는 중학생 때부터 17년 지기에요. 감독님이 제주에서 처음 시나리오를 썼는데 그때부터 같이 작업을 했어요. 음악으로 이분들을 더 빛나게 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영화 보면 아시겠지만 배경음악이 전반부, 후반부로 나뉘어요. 전반부에는 아름답고 선율적인 멜로디를 썼고 후반부에는 음악이라기보다 기괴한 소리를 많이 넣었어요.


관객: ‘송준’이라는 인물의 말투나 행동에서 남연우 배우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은데, 캐릭터와 감독님과의 공통점이 있나요?


남연우: 제가 연출도 하고 연기도 하다보니 자꾸 송준이 아닌 제 말투가 나오더라고요. 아쉬웠던 부분이 바로 그런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관객: 마지막에 집에 누워서 담배를 피우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또 주연배우이자 감독으로, 어떻게 디렉팅하고 이끌어나갔는지 궁금합니다.


남연우: 송준에게 공황장애가 와 집밖으로 나가기가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다면 담배나 술에 의지할 것 같아서 그렇게 연출을 했어요. 연기를 하면서 연출을 하려니 너무 힘들었어요. 조감독님이 사인들을 해줬어요. 모니터링을 하기도 어려웠어요. 카메라 감독님에게도 부족한 부분들이 없나 물어보고 괜찮으면 오케이 했어요. 다시 영화를 찍게 되면 제작비를 충분히 마련해서 그런 부분들을 개선하고 싶어요.



관객: 트랜스젠더 캐릭터를 구축할 때 어떻게 도움을 받았는지요.


홍정호: 성소수자 소모임이 있다고 들었는데 찾아가보지는 못했고 성소수자 분들이 있는 바를 찾아가서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그리고 성소수자 친구를 소개 받았어요. 그 친구와 한 달 동안 거의 매일같이 만났어요. 그러면서 움직임, 대사 등이 다 바뀌었어요. 많은 걸 배웠어요. 촬영 현장에 직접 와서 확인해주기도 하고요. 그 친구에게 정말 고마워요.


관객: 조연출 역할의 감초연기가 대단했어요. 어떻게 준비했나요?


양조아: 저는 연극을 많이 해왔고, 그러면서 만나게 된 분이 있어요. 말투나 목소리 같은 부분들을 배워서 연습하고 연기를 했습니다. 


관객: 영화에 등장하는 연극 ‘다크 라이프’의 줄거리가 어디까지 설계되어있는지 궁금합니다.


남연우: 디테일하게 대사를 쓰지는 않았지만 줄거리는 있습니다. 영화에 담아야하는 장면만 조금 더 세세하게 썼어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다크 라이프’라는 연극을 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있어요. 실제로 연출하고 싶어 하는 분이 있어서요.


관객: 친구가 커밍아웃 했을 때와 동생이 성적 소수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반응이 달라요. 다시 생각해보니 친구는 자신이 직접 이야기한 것이고 동생은 들킨 것인데, 만약 동생이 직접 이야기했다면 송준의 반응이 달라졌을까요?


남연우: 동생이 직접 얘기했어도 완전히 받아들이지는 못했겠지만 지금같은 폭력적인 반응은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관객: 송준이 처음에는 분노했다가 그다음에는 죄책감에 시달려요. 그러다 마지막 장면에서 다시 분노해요. 왜 죄책감에서 분노로 감정이 변한 건가요?


남연우: 자기 자신을 속이는 것에 익숙했던 한 인물이 그것이 자기기만이라는 것을 안 순간부터 파멸에 이르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어요. 마지막 장면도 분노라기보다 혼자만의 발악을 표현한 것입니다.



관객: 공연장에 찾아온 동생을 만나고 나서 조연출과 동료 배우에게 갑자기 사과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남연우: 공황장애를 가진 분들 인터뷰를 봤는데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행동을 하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송준은 모든 걸 잃었고 그래서 마지막 공연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지막 공연을 하기 위해서는 무슨 행동이라도 해야 했을 것 같아서 그런 장면을 넣었어요.


관객: 왜 갑자기 ‘이나’의 태도가 변한 것인가요?


홍정호: 이나는 상처가 많은 친군데 점점 마음의 문을 열고 송준에게 많은 도움을 주면서 친한 친구 사이가 되었어요. 그렇게 믿었던 사람인데 결국 송준도 다를 바 없다는 걸 알게 된 거죠.


진행: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함께 인사 한말씀 부탁드릴게요.


오도이: 본업이 가수입니다. ‘소울 스테이지’라는 혼성그룹이에요. 5월에 앨범활동을 재개하려고 합니다. 응원 부탁드립니다.


홍정호: 연말이나 내년 초에 제가 직접 쓰고 연출하는 뮤지컬을 계획 중에 있어요. 다른 영화와 앨범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양조아: 그동안 성정체성에 대해 생각을 해보지 못하고 살았던 것 같아요. 이 영화를 하면서 저의 무지함을 깨닫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 영화가 제게 더욱 큰 의미가 있고 이 영화를 보는 관객분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러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 좋은 연기와 좋은 작품으로 만나 뵙겠습니다.


안성민: 졸업한지 3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해서 이 자리의 배우 분들, 감독님처럼 멋진 사람이 되겠습니다.


남연우: 연기하는 것이 정말 행복해요. 앞으로 계속 기회를 만들어 나가고 싶어요. 또 다른 시나리오를 쓰고 있어요. 저도 이 영화를 하기 전에는 문제의식이 없었던 것 같아요. 영화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뜻 깊은 작업이었던 것 같아요. 극장 장면에서 자진하여 자리를 채워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고요, 끝으로 영화 보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때때로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른다. 그것의 결과는 아주 참담해서 끊임없이 후회하고 다른 가능성들을 돌이켜보지만 정작 마음의 위안이라는 작은 수확조차 거두어들이지 못한다. 그럴 때 우리는 낭떠러지에 선다. 그리고 그동안 내가 해왔던 거짓된 행동들, 내가 아닌 척들을 모두 벗어버리고 나 자신과 마주한다. 극한의 상황에 치닫고 나서야 비로소 ‘분장’을 지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분장’인 줄만 알았던 나의 얼굴과 마주하는 것이다. 나 자체가 ‘위선’에 불과하다는 사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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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즈_Choice]에서는 이미 종영하거나 극장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이 코너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독립영화 전문 다운로드 사이트 '인디플러그'(www.indieplug.net)에서 

다운로드 및 관람이 가능합니다.


인디플러그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다운로드 바로가기 >> http://bit.ly/2cePEIb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리뷰: 오늘도 편의점에는 불이 켜진다




*관객기자단 [인디즈] 상효정 님의 글입니다.



편의점에 불이 켜졌다. 도심 외곽, 그 변두리에 있는 편의점은 매우 한적하고 조용해 보인다. 깔끔하게 잘 진열되어 있는 상품들과 그 위로 항상 켜져 있는 밝은 형광등 불빛. 언뜻 보면 마냥 한적하고 밝아 보이는 편의점이지만, 그 안에 담긴 하루는 매우 길다. 그리고 하루하루 편의점으로 모여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결코 밝지만은 않다. 





‘우리’ 모두는 어딘가의 알바생이었다


영화는 ‘조국근대화의 신앙을 가지고 일하고 또 일했다고 떳떳하게 대답할 수 있게 합시다’라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연설과 애국가로 시작된다. 이내 호루라기 기합이라도 받는 듯 애국가가 뚝 끊기고 편의점에 불이 켜진다. 그리고 그 익숙한 공기가 흐르는 작은 공간 안에 담겨진 아르바이트생들의 이야기들을 옴니버스 형태로 담담하게 풀어낸다. 


“21분 뒤나 21개월 뒤나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은 똑같잖아요” 하나(유영 분)는 입대를 앞두고 편의점에서 일하게 된 기철(공명 분)에게 말한다. 같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했던 은영(정혜인 분)과의 사랑을 그만두려 하면서도 사랑했던 만큼은 순수했으니 백번 헤어져도 늘 안 헤어질 것처럼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기철은 현수(신재하 분)에게 앞으로의 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니 오디션에 백번 떨어져도 붙을 것이라는 마음으로 응하라고 응원한다. 다음 아르바이트생이 된 현수는 ‘돈 없으면 꺼지세요. 그게 내가 여기서 배운 룰이니깐.’이라는 오디션 대사를 읊조린다. 오디션 시간은 다가오는데 다음 알바생은 오지 않고 복권 긁는 손님은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결국 오디션을 보러가지 못하고 다시 편의점으로 돌아가는 현수. 그의 대사, “이것이 여기서 배운 룰이니까”는 또 다른 아르바이트생인 수희(김희연 분)의 입으로 되풀이 된다. 


현대인에게 익숙하게 느껴지는 공간인 편의점이지만, 편의점에서 시작해서 편의점으로 끝나는 이 영화는 편의점이 하나의 사회 축소판임을 보여준다. 동성애자, 새터민, 오디션 준비생, 취업 준비생, 자퇴생까지 ‘우리’ 모두는 한 사회를 살아가는 아르바이트생이 된다. 그리고 편의점에 소주를 맡겨놓는 노숙인,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야쿠르트 아줌마, 담배를 사러오는 고등학생, ‘삼각 김밥은 상하면 삼각 김밥이 아닌 것이 되는 걸까?’며 철학적인 논변을 늘어놓는 철학도, 폐휴지를 찾으러 편의점을 찾아오는 할머니, 자기를 무시 하냐며 화를 내는 횟집 사장 등 편의점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비록 영화 속 캐릭터들이지만 우리는 그 안에서 현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 모두의 끝은 어디일까


편의점 점장, 전두환(김수현 분)은 늙은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중년의 남자다. 오디션에 가려는 현수에게 알바비를 못주겠다며 발목을 잡고 영어 카세트를 틀어놓고 영어공부를 하며 일하는 기선(이바울 분)에게는 왜 공부를 하냐며 화를 낸다. 본사에서 컴플레인 전화가 오자마자 아르바이트 생 민희(김새벽 분)에게 일방적인 해고 통보를 한다. 이른바 편의점 안에서는 ‘갑’으로 보이는 그이지만 그가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은 오로지 하나, 그의 편의점이다.

 

“ 장사가 잘 될 리 있나요. 여기 전기세 내고 임대료 내고 애들 인건비 빼면 하나도 남는 것도 없는데, 그리고 매일 본사에 보내야 될 돈이 얼만데…….” 


문은 닫혔지만 여전히 불이 환하게 켜진 편의점은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이윽고 법원과 편의점 본사에서 각각 두 남자가 찾아온다. 두 남자는 서로가 승리자인양 미소를 머금고 ‘채무’, ‘채권’, ‘압류’ 등이 적힌 종이서류로 편의점이 자기 소속의 것임을 증명해보이려 한다. 결국 편의점은 편의점 본사로 귀속되고 전두환의 얼굴에는 노란 딱지가 붙는다. 허공에 떠있는 그의 발밑으로 ‘개인 파산 선언을 하게 된 것은 그에게 끔찍한 일이다’라는 영어 공부용 카세트 음원이 흘러나온다. 


겉보기에는 환한 편의점이지만, 벗어날 수 없는 그 안에서 그는 그렇게 끝을 맞이한다. 우리 사회의 모습도 그렇지 않을까. 항상 제자리에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상품들은 바코드 소리를 내며 제 자신을 증명해보이려 한다. 하지만 거대하게 흘러가는 사회 시스템에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품들은 사라지고 또다시 귀속되는 것으로 끝을 맞이하게 된다.





futureless things, 미래가 없는 것들


만남에는 항상 시작과 끝이 있다. 하지만 의문이 든다. 우리는 과연 그 시작과 끝을 인지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인연은 어디까지 인 것일까?’라는 질문에 쉽게 답할 수 없다. 당연하게도 21분 뒤에 일어날 일도 모르는데, 어떻게 21개월 뒤의 일들을 어떻게 알까? 우리는 1년 뒤의 일도, 1분 1초의 바로 코앞도, 우리의 끝도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미래 앞에서 우리는 ‘이것이 우리의 끝’인 것 같음을 느끼게 된다. 오늘도 편의점에는 불이 켜진다. 흘러가는 한국 사회 시스템 안에서 호루라기 기합이라도 받는 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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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을 깨는 어떤 욕구에 관하여

 김경묵 감독 특별전 : 이것이 우리의 끝이 아니다 <줄탁동시>  

인디토크(GV) 기


일시: 2016년 6월 19일(일) 오후 2 30분 상영 후

참석: 김경묵 감독

진행: 장건재 감독








*관객기자단 [인디즈] 위정연 님의 글입니다.



양심적 병역거부를 선언하고 1년 2개월 간 수형생활을 한 김경묵 감독이 지난 19일 <줄탁동시>(2011) 인디토크에서 관객들과 만났다. 영화를 상영하고 얘기를 나눠보는 것 자체가 오랜만이라는 감독은 약간은 상기되면서도 긴장된 표정으로 자리에 참석했다. 이번 인디토크에서는 <줄탁동시>에 관한 질문들과 더불어, 지난 해 동안 감독이 보고 느꼈던 일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오고갔다.  



장건재 감독(이하 장): 안녕하세요. 저는 영화를 만드는 장건재라고 합니다. 오늘 보신 <줄탁동시> 연출하신 김경묵 감독님 오셨는데요, 작년에 양심적 병역거부를 하시고 옥중에 계셨어요. 


김경묵 감독(이하 김) : 반갑습니다. 출소한 지 3개월 쯤 됐어요. 지금은 사람도 만나고 사회를 다시 배우면서 지내고 있고요. 이런 자리에서 영화를 상영하고 얘기하는 게 오랜만이어서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장: 감독님의 그 전 영화들 <유예기간>(2014)이나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2013)는 개인적인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영화였다고 한다면, <줄탁동시>는 김경묵 감독 자신을 깨는 듯한 영화였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새로운 김경묵 감독의 데뷔작 같은 영화 같더라고요.


김: <줄탁동시>의 제목에서도 나타나듯이, 두 인물이 자신의 삶으로부터 탈출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던 것처럼 저도 알을 깨고 나오고 싶었던 게 분명히 있었던 것 같아요. 


장: 근황 토크부터 먼저 해볼까요.(웃음) 출소하신 뒤에 영화는 많이 보셨어요?


김: 나오기 전에는 많이 보고 싶었는데, 막상 나오니깐 사회를 다시 배우고 사람을 다시 만나면서 생각만큼 혼자 지낼 시간이 없더라고요. 감옥에 관한 영화들은 봤었어요. 특히 <사형수 탈출하다>(1956)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제가 독방에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깐 소리에 굉장히 민감해지더라고요. 직원들의 발자국 리듬이라든지 특정한 소리들을 다 알겠더라고요. 그런데 <사형수 탈출하다>를 보면 사운드가 예민하게 디자인되었어요. 그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그냥 독특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안에 있는 사람의 입장이 되니깐 그제야 이해가 되더라고요. 또 <쇼생크 탈출>(1994)도 보고요. 다 탈출하는 영화들이네요.(웃음) 공감을 많이 하면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장: 나오시면 뭐를 제일 하고 싶으셨어요?


김: 영화 보는 것 다음으로 여행을 하고 싶었어요. 제가 통영에 있었는데, 통영이란 곳이 관광도시로 참 잘 되어있어요. 구치소 바로 옆에 바닷가가 있어서 봄날의 기운도 느껴졌고요. 바깥의 세계와 안의 세계가 너무 달라서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약간 당황스러웠어요. 그렇게 출소 후 통영에서 여행을 3박 4일 정도 했습니다.


장: 감독님께선 출소하고서 다시 한 번 감옥에서 만나는 느낌 같다고 얘기 나눴었어요.(웃음) 세상이 진정한 감옥이니까요. 감독님 앞으로의 방향성 같은 것이 궁금합니다.


김: 감옥 안에서 저를 많이 비우고 온 것 같아요. 그래서 다시 채워가는 시기이지 않을까 해서 급하게 뭘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차근차근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관객: 작품 잘 봤습니다. 궁금했던 게 준이랑 순희랑 주유소에서 도망칠 때 여러 가지 장소들이 나오는데, 그런 장소들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제일 마지막 장면에서 준이가 길을 계속 걸어요. 그 장소가 전달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김: 저는 인물을 설정할 때 공간이랑 같이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등장하는 친구들은 정주지 없이 계속 야외를 돌아다니잖아요. 이 친구들이 탈출했을 때 어디로 갈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그 공간이 어쩌면 관광지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두 친구가 자국민과는 다를 바 없는 외모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광지 안에서의 모습이 묘하게 다가오는 게 재밌겠더라고요. 


관객: 제가 김경묵 감독님을 처음 뵌 게 2013년도에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GV 할 때였어요. 그 때 감독님이 말씀하시기를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 나오는 인물들 상황이 자기 상황과 비슷하다고 하셨어요. 그러고 나서 얼마 뒤에 감독님이 감옥에 가신다는 기사를 접하고 그때부터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솔직히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감독님은 어떤 이유나 계기로 그 선택을 하셨는지가 궁금합니다.


김: 그 고민은 사실 오래 된 것 같아요. 중·고등학생 때부터 ‘나는 군대에 갈 수 없는 사람이겠구나‘ 라고 인식을 했었어요. 그 이후에 스무 살부터 양심적 병역거부 활동을 하시는 분들을 만나게 되었어요. 그 활동에 깊이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제가 그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참여를 하려고 노력했어요. 노무현 정권 때만 해도 양심적 병역거부가 인정이 되고 대체복무제를 도입하고 징병제에 관해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를 했는데요, 정권이 바뀌자마자 대체복무제 뿐만 아니라 모든 게 무효가 돼버렸어요. 그 때의 활동이 다 물거품이 되면서 제가 힘이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대외적으로 발언을 많이 했습니다. 


관객: 저도 그런 취지로 감독님 뵙고 싶어서 왔습니다. 감독님께서 독방을 쓰셨다고 하셨는데, 그렇게 감옥에 가게 되면 다 독방을 써야 되는 건지 아니면 본인이 선택을 하신건지 궁금합니다.


김: 독방을 쓰게 된 건, 어떤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수감 초기부터 나올 때까지 거의 독방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안에서 있으면 할 수 있는 게 책 읽는 거나 글 쓰는 것 밖에 없어서 주로 책을 읽었어요. 과학책을 열심히 읽었어요. 어릴 땐 과학을 좋아했는데, 어느 순간 그런 책들과 멀리 지내고 있더라고요. 한 8개월가량 과학책만 계속 읽었던 것 같아요. 고민을 안 할 수 있는 주제이기도 했고요. 어떤 분들은 저한테 엄청난 시나리오가 나올 거라는 기대를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일부러 영화 생각을 안 했던 것 같아요. 그 안에서의 시간을 생산적으로 보내기보다는 그냥 흘러가는 대로 보내고 싶었어요. 뭔가 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없애고 싶다는 마음에 저와 아무 관련이 없는 과학책이나 심리학책 같이 잡다한 책들을 많이 읽었어요. 그런데 막상 출소를 하고 보니 제가 너무 멀리 있다 온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하다못해 영어 공부라도 하고 나왔어야 했나.(웃음) 


관객: <줄탁동시>를 포함해서 모든 작품에 임하실 때 효과음이나 배경음악 등 사운드 배치에 대한 고민을 어떻게 하시는지가 궁금합니다. 


김: 사운드는 관객에게 직접적으로 노출이 되진 않지만, 연출자가 가지고 있는 의도를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드러낼 수 있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일상적으로 우리는 보는 것에 대해선 인지하긴 쉽지만, 들리는 것에 대해선 잘 인식하지 않잖아요. 그렇지만 굉장히 영향을 많이 받고 있죠. 저는 그 점을 영화라는 매체에 적용한 것 같습니다.


장: 마지막으로 오늘 찾아주신 관객 분들께 인사드리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김: 처음엔 긴장이 많이 됐는데, 넓어 보였던 공간이 가깝게 느껴지고 재미있게 얘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원래 옛날엔 유머가 많았었는데요.(웃음) 한번 갔다 오니깐 사람이 확 삭아서 농담을 잘 못하게 됐어요. 오늘 편하게 자리한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줄탁동시>의 인물들은 어디에도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부유한다. 누군가 만들어놓은 세계 속에서 살아남으려 애쓰지만, 동시에 필사적으로 탈출하려 한다. 영화를 만들 당시 김경묵 감독은 영화 속 ‘준’처럼 자신도 알을 깨고 밖으로 나가고 싶었다고 한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 안주하지 않고 마주보는 것, 맞서서 발언하는 것. 우리가 지향해야 할 지점은 바로 그것이 아닐까. 그래서 오늘, 자신의 신념을 굳건히 지키고 멋있게 돌아온 김경묵 감독과 함께 한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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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묵 감독 특별전  이것이 우리의 끝이 아니다 

 

기간 2016년 6월 17일(금) - 19일(일) | 3일간

장소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상영작  <나와 인형놀이>, <얼굴 없는 것들>, <청계천의 개>, <SEX/LESS>, 

<줄탁동시>,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유예기간>

관람료 7,000원 (후원회원 무료 / 멤버십 6,000원)


주최 사단법인 독립영화전용관 확대를 위한 시민모임

주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후원 서울시, 서울영상위원회 






1985년생, 젊은 나이로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확고히 구축하며 평단의 극찬을 받아온 김경묵 감독. 지난 봄, 그가 수형생활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자신의 신념에 따라 양심적 병역거부를 선언하고 감옥으로 간지 1년 2개월만입니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는 김경묵 감독을 두 손 들고 따뜻이 환영하며 '김경묵 감독 특별전 : 이것이 우리의 끝이 아니다'를 2016년 6월 17일(금)부터 19일(일)까지 3일간 개최합니다.

김경묵 감독의 영화 세계 확장의 과정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볼 수 있는 '김경묵 감독 특별전 : 이것이 우리의 끝이 아니다'에서는 단·중편 5편 <나와 인형놀이>(2004), <얼굴 없는 것들>(2005), <청계천의 개>(2009), <SEX/LESS>(2009), <유예기간>(2014)과 장편 개봉작 2편 <줄탁동시>(2011),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2013) 총 일곱 편의 작품을 상영합니다. 
어린 시절의 놀이와 만났던 사람들을 회고하며 이분화 된 젠더와 섹슈얼리티의 문제를 성찰하는 <나와 인형놀이>, 무너져가는 삶과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나와 그를 그린 <얼굴 없는 것들>, 서울의 초현실주의적인 여정을 통해 자아를 찾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 <청계천의 개>, 한 남자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 <SEX/LESS>, 스스로를 피해자가 아닌 '성노동자'로 인정해줄 것을 요구하기 시작한 여성 당사자의 목소리를 통해 그들의 삶과 노동을 드러내는 <유예기간>, 그리고 극장 개봉을 통해 만날 수 있었던 이제 막 세상에 태어난 두 소년의 이야기 <줄탁동시>와 편의점에 진열된 잠들지 않는 도시와 끝나지 않을 청춘들을 담은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까지, 이 시대의 어두운,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고자하는 그들의 얼굴로 가득한 작품들이 ‘김경묵 감독 특별전 : 이것이 우리의 끝이 아니다’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6월 19일(일) 오후 2시 30분 <줄탁동시> 상영 후에는 김경묵 감독과 장건재 감독이 함께하는 인디토크(GV)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리는 ‘김경묵 감독 특별전 : 이것이 우리의 끝이 아니다’를 통해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김경묵 감독의 곧고 뚜렷한 행보에 다시금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이것이 우리의 끝이 아니다!”






○ 상영 시간표





김경묵 감독 특별전 : 이것이 우리의 끝이 아니다 <줄탁동시> 인디토크(GV)

● 일시: 2016년 6월 19일(일) 오후 2시 30분 상영 후

● 참석: 김경묵 감독

● 진행: 장건재 감독 (<한여름의 판타지아>, <잠 못 드는 밤> 연출)






○ 상영작 정보


섹션1 - <나와 인형놀이> <얼굴 없는 것들>

(본 상영은 상영본이 DVD인 관계로 화질과 음향이 고르지 못할 수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나와 인형놀이> Me And Doll-Playing 

김경묵 | 다큐멘터리 | 2004 | 20분 | 청소년관람불가

어린 시절의 난 인형놀이를 좋아했다. 그리고 엄마의 화장대를 놀이터 삼아 화장을 하고 치마와 구두를 신고 밖으로 나가 돌아다녔다. 하지만 학교에 들어간 뒤부터 모든 것은 달라졌다. 학교에는 규칙들이 있었다. 그 규칙들은 축구와 고무줄, 바지와 치마를 나누었고 남성이었던 난 그곳에서 나의 위치가 어디인지 알 수 없었다.


<얼굴 없는 것들> Faceless Things

김경묵 | 드라마 | 2005 | 65분 | 청소년관람불가

민수는 아저씨를 만나고 헤어진다. 나와 그에게는 얼굴이 없다. 




섹션2 - <청계천의 개> <SEX/LESS>


<청계천의 개> Dog In Cheonggyecheon

김경묵 | 드라마 | 2009 | 61분 | 청소년관람불가

‘그’는 여자가 되고 싶은 남자다. 어느 날 누군가 자신을 감시하는 듯한 느낌에 불안해진 그는 불현듯 밖으로 뛰쳐나간다. 홀린 듯 배회하던 그는 말하는 개를 만나고, 의문의 인물에게 쫓기던 중 들어간 옷 가게에서 여자로 변신한다. 이제 그는 달콤한 사랑을 꿈꾸지만 그것도 잠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만다. 그는 과연 목적하던 곳에 도착할 수 있을까? 서울의 초현실주의적인 여정을 통해 자아를 찾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


<SEX/LESS> 

김경묵 | 드라마 | 2009 | 22분 | 청소년관람불가 (본 상영작은 사운드가 없습니다.)

한 남자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




섹션3 - <줄탁동시> Stateless Things

김경묵 | 드라마 | 2011 | 119분 | 청소년관람불가

세상 밖을 헤매고, 사람 속을 떠도는…

이제 막 세상에 태어난 두 소년의 이야기.

닥치는대로 돈벌이에 몰두 중인 탈북 소년 준(이바울). 주유소의 체불 임금을 받으려다 매니저와 크게 몸싸움을 벌이고, 수시로 그 매니저에게 희롱당하던 조선족 소녀 순희(김새벽)와 함께 주유소를 도망친다. 고궁과 남산을 거닐며 둘이 데이트를 즐기는 것도 잠시, 순희 집에 주유소 패거리들이 들이닥친다. 

모텔들을 전전하며 몸을 파는 게이 소년 현(염현준). 유능한 펀드매니저 성훈(임형국)을 만나 그가 마련해준 고급 오피스텔에서 안정된 날들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준은 왠지 모를 허기와 외로움으로 습관처럼 다른 사람을 만나러 다닌다. 그러던 어느 날 성훈의 아내가 현을 찾아온다. 

어떻게든 살고자 몸부림치던 두 소년, 결코 잊지 못할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는데...




섹션4 -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Futureless Things

김경묵 | 드라마 | 2013 | 113분 | 청소년관람불가

AM 07:00 알바생, 오늘도 출근 완료!

햇살이 쏟아지는 도시 변두리의 한 편의점, 알바를 막 시작한 기철은 곧 알바를 그만 둘 하나에게 일을 배우고 있다. 새로 온 알바 기철은 시작되려는 연애 앞에서 머뭇거리는 중이고, 그만둘 알바 하나는 유효기간이 지나버린 사랑으로 가슴이 아프다. 정반대인 이들의 연애지만 편의점에서 사랑이 시작되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설레는 하루를 기대하며 편의점 오픈! 

PM 1:00 우리 모두는 어딘가의 알바생이었다.

똑딱똑딱 시계의 초침이 돌아가고, 작은 편의점에는 대학생, 자퇴생, 인디 뮤지션, 배우 지망생, 동성애자, 탈북자, 중년 실직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알바생’이라는 이름으로 모여든다. 이들은 설레게 사랑하고 서툴게 이별하며, 껌딱지 같은 진상들에게 시달리기도 하고, 사장의 눈을 피해 몰래 음악 연습을 하거나 토익 공부를 하며 하루를 보낸다. 각양각색의 알바생들과 손님들이 시계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편의점의 하루는 오늘도 무사히 흐르는 듯 하다. 

PM 6:00 알바는 끝났지만, 오늘은 끝나지 않는다!

그런데, 24시간 편의점에 불이 꺼졌다! 하나 둘 손님들이 모여들지만 굳게 닫힌 문은 열릴 생각을 하지 않고, 편의점의 하루는 예상치 못한, 아니 인정하고 싶지 않던 결말로 치닫는데……

24hrs 편의점에 진열된 잠들지 않는 도시와 끝나지 않을 청춘의 이야기, 지금 시작됩니다.




섹션5 - <유예기간> Grace Period

김경묵, 기진 | 다큐멘터리 | 2014 | 68분 | 청소년관람불가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이후 전국의 성매매 집결지는 하나 둘씩 사라져가고 있고, 영등포 역시 신세계백화점과 타임스퀘어가 들어선 이후 도시정화란 명목 하에 폐쇄 위기에 처했다. 이에 성매매 여성들은 ‘생존권 보장’과 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하기 시작한다. 오직 밤에만 모습을 드러내던 이들이 대낮에 흰 소복을 입고 "이곳에서 죽음을 맞이하겠다"며 거리로 나서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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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를 클릭하면 영화별 세부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16.06.16 - 2016.06.22 인디스페이스 상영시간표 

<소녀와 여자> 김효정 | 95분 | 다큐멘터리 | 15세이상관람가

<우리들> 윤가은 | 94분 | 드라마 | 전체관람가

<시선 사이> 최익환, 신연식, 이광국 | 95분 | 드라마 | 12세이상관람가

<달에 부는 바람> 이승준 | 101분 | 다큐멘터리 | 전체관람가

<사돈의 팔촌> 장현상 | 103분 | 극영화 | 15세이상관람가





예매 안내 (실시간 예매 가능) 

● 맥스무비 http://bit.ly/9BCgci

● 예스이십사 http://bit.ly/an5zh9

● 네이버 http://bit.ly/OVY1Mk

● 다음 http://bit.ly/1srfYB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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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돌잔치 6월의 상영작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인디돌잔치는 1년 전 개봉된 독립영화의 1주년을 함께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입니다. 개봉과 함께 관객들의 관심을 듬뿍 받으며 상영된 영화의 1주년을 다시 한번 관객들과 함께 나누는 소중한 자리. 이제는 온라인 다운로드, IPTV 등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창구들이 너무 많아졌지만, 스크린을 통해 그 때의 감동을 함께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  일시: 2015년 6월 30일(화) 오후 7시 30분

●  장소: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  입장료: 6,000원 (인디스페이스 후원회원/멤버십 무료)

●  부대행사: 미정




 


SYNOPSIS. 

AM 07:00 알바생오늘도 출근 완료!

햇살이 쏟아지는 도시 변두리의 한 편의점알바를 막 시작한 기철은 곧 알바를 그만 둘 하나에게 일을 배우고 있다새로 온 알바 기철은 시작되려는 연애 앞에서 머뭇거리는 중이고그만둘 알바 하나는 유효기간이 지나버린 사랑으로 가슴이 아프다정반대인 이들의 연애지만 편의점에서 사랑이 시작되었다는 공통점이 있다설레는 하루를 기대하며 편의점 오픈!

PM 1:00 우리 모두는 어딘가의 알바생이었다.

똑딱똑딱 시계의 초침이 돌아가고작은 편의점에는 대학생자퇴생인디 뮤지션배우 지망생동성애자탈북자중년 실직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알바생’이라는 이름으로 모여든다이들은 설레게 사랑하고 서툴게 이별하며껌딱지 같은 진상들에게 시달리기도 하고사장의 눈을 피해 몰래 음악 연습을 하거나 토익 공부를 하며 하루를 보낸다각양각색의 알바생들과 손님들이 시계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편의점의 하루는 오늘도 무사히 흐르는 듯 하다.

PM 6:00 알바는 끝났지만오늘은 끝나지 않는다!

그런데, 24시간 편의점에 불이 꺼졌다하나 둘 손님들이 모여들지만 굳게 닫힌 문은 열릴 생각을 하지 않고편의점의 하루는 예상치 못한아니 인정하고 싶지 않던 결말로 치닫는데……

24hrs 편의점에 진열된

잠들지 않는 도시와 끝나지 않을 청춘의 이야기지금 시작됩니다


INFORMATION.

제작,감독: 김경묵

프로듀서신유재

출연주연공명유영신재하김희연안재민이바울김새벽정혜인이주승 그리고 김수현

개봉일: 2014 6 26

러닝타임: 107

장르시츄에이션 드라마

제공·배급: KT&G 상상마당

영화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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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서성이는 자들의 방향 없는 외침<줄탁동시>

 

인디플러그 <줄탁동시> 다운로드 바로가기 >> http://bit.ly/1vfPstC

 

 

최근 김경묵 감독이 양심적 병역거부를 선언하며 사회적으로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참고 페이지_양심없는 것들: 병역거부자 김경묵 후원회 https://www.facebook.com/conscienceless.things) 군대의 폭력성에 반기를 들은 김경묵 감독은 그의 영화를 통해 사회의 소수자를 바라보고 대변해오고 있었다. 감독의 뚜렷한 행보로 인해 그의 영화들은 조용히 개봉하는 날이 없었다. 올해 6월, 24시 편의점 같은 인생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형식으로 다룬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는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아 논란이 되었다. 이런 사례는 2011년 <줄탁동시> 등급 판정에도 있었다.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은 <줄탁동시>는 재심의 끝에 개봉할 수 있었다.

 

<줄탁동시>는 크게 3막으로 구성된다. 1막은 주유소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일하는 탈북 청소년 준(이바울)과 조선족 순희(김새벽)의 이야기다. 2막은 탈북 청소년이면서 성소수자 현(염현준)의 외로움을 다루고 있다. 부유한 펀드매니저가 마련한 오피스텔에서 편하게 지내지만, 상대방의 집착과 의심 때문에 갇힌 공간에서 고독해한다. 맞춰지지 않을 것 같았던 이 둘의 이야기는 마지막 장에서야 비로소 준과 현의 만남과 함께 하나로 이어진다.

 

아이러니하게도 영화의 타이틀은 정작 2막이 끝나고 3막이 시작할 때 즈음에 등장한다. ‘세상에 나오다’란 의미를 가진 제목처럼 사회의 바깥에 있는 이들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외치는 것 같다. 지금 알 껍질을 갓 깨고 나온 병아리들, 이 과정이 그들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는 뜻으로 보이진 않는다.

 

<줄탁동시>는 서사가 연속적이지 않고 일부는 앞뒤가 뒤섞여 있다. 또한 각 인물과 배경에 대한 설명을 대폭 줄여 쉽게 이해하긴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롱테이크를 통해 인물 내면의 감정을 프레임에 흩날리며 강한 인상을 남긴다. 어찌 보면 일종의 성장영화일 수 있지만, 통속적이지 않은 <줄탁동시>는 아마 김경묵 감독의 성향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지 않나 싶다.

 






* [인디즈_Choice]에서는 이미 종영하거나 극장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이 코너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독립영화 전문 다운로드 사이트 '인디플러그'(www.indieplug.net)에서

다운로드 및 관람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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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die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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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7월 27일 18:10 | | 7월 29일 14:00 종영


SYNOPSIS. 


AM 07:00 알바생오늘도 출근 완료!

햇살이 쏟아지는 도시 변두리의 한 편의점알바를 막 시작한 기철은 곧 알바를 그만 둘 하나에게 일을 배우고 있다새로 온 알바 기철은 시작되려는 연애 앞에서 머뭇거리는 중이고그만둘 알바 하나는 유효기간이 지나버린 사랑으로 가슴이 아프다정반대인 이들의 연애지만 편의점에서 사랑이 시작되었다는 공통점이 있다설레는 하루를 기대하며 편의점 오픈!

PM 1:00 우리 모두는 어딘가의 알바생이었다.

똑딱똑딱 시계의 초침이 돌아가고작은 편의점에는 대학생자퇴생인디 뮤지션배우 지망생동성애자탈북자중년 실직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알바생’이라는 이름으로 모여든다이들은 설레게 사랑하고 서툴게 이별하며껌딱지 같은 진상들에게 시달리기도 하고사장의 눈을 피해 몰래 음악 연습을 하거나 토익 공부를 하며 하루를 보낸다각양각색의 알바생들과 손님들이 시계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편의점의 하루는 오늘도 무사히 흐르는 듯 하다.

PM 6:00 알바는 끝났지만오늘은 끝나지 않는다!

그런데, 24시간 편의점에 불이 꺼졌다하나 둘 손님들이 모여들지만 굳게 닫힌 문은 열릴 생각을 하지 않고편의점의 하루는 예상치 못한아니 인정하고 싶지 않던 결말로 치닫는데……

24hrs 편의점에 진열된

잠들지 않는 도시와 끝나지 않을 청춘의 이야기지금 시작됩니다


INFORMATION.

제작,감독: 김경묵

프로듀서신유재

출연주연공명유영신재하김희연안재민이바울김새벽정혜인이주승 그리고 김수현

개봉일: 2014 6 26

러닝타임: 107

장르시츄에이션 드라마

제공·배급: KT&G 상상마당

영화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자, 이제 댄스타임 



7월 26일 18:00 | 7월 28일 14:40 | 7월 30일 14:40 | 8월 1일 18:00 종영



SYNOPSIS. 

 

어디에나 있지만 드러날 수 없는 그녀들

2009년 한 산부인과 의사단체가 임신중절을 시술한 병원과 동료 의사들을 고발하는 사건으로 대한민국은 떠들썩해진다. 이를 계기로 종교•시민단체•각종 협회들은 성명을 냈고, 언론 또한 물 만난 고기마냥 연일 보도를 이었다. 그러나 정작 이 부산스런 움직임에 가려 드러날 수 없는 사람들이 있었다.

어디에도 없는 단 한 번의 인터뷰로 만나다

조용해진 듯 보이는 몇 년 뒤, ‘당신의 목소리가 듣고 싶습니다’란 제목의 웹자보를 보고 모여든 여성들이 카메라 앞에 선다. 평범한 직장인인, 교직에 있는, 곧 학부모가 될, 또 아직 학생인 그녀들.

찬반 논란에 가려져 있던 그녀들의 경험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며 이야기는 과거로 간다.

 






INFORMATION.


제       목 | 자, 이제 댄스타임 (Let’s Dance)

감       독 | 조세영

각       본 |  조세영, 이산

출       연 |  박지혜, 송삼동 외

제       작 | <자, 이제 댄스타임>제작팀

극장배급 | 주식회사 키노엔터테인먼트

제작연도 | 2013

제작방식 | HD

장       르 | 다큐드라마

러닝타임 | 83분

관람등급 | 15세 관람가

개  봉  일 | 2014.6.26

홈페이지 | www.letsdanc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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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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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즈_기획] ‘이성애 중심주의’의 틀을 벗어나 모두가 ‘정상’이 되기까지,

                    편견과 맞서 함께 성장해 나가는 퀴어 영화



▲ 왼쪽부터 김경묵 감독의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6월 26일 개봉) , 김조광수 김태용 감독의 <원나잇 온리> (7월 3일 개봉) 포스터



2013년은 성적지향, 성별정체성에 관련한 수많은 제도적 이슈들로 뜨거웠던 해이다. 그리고 성별 정체성과 섹슈얼리티에 대한 논란은 2014년 현재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6월엔 제 15회 퀴어 문화축제가 ‘Love conquers hate’ 즉,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 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신촌에서 열렸다. 이에 반동성애 단체와 보수 개신교계는 퍼레이드를 저지하며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확대하였고 동성애혐오성 괴롭힘으로 대항했다. 2014년 5월 17일에 발간된 지난해 한국 여성·남성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렌스젠더, 간성 등 성소수자(LGBTI) 인권 현황을 담은 연간보고서 ‘한국의 LGBTI 인권 현황 2013’에 따르면, 유럽 49개국의 성적지향·성별정체성 관련 제도 여부에 따라 측정하는 ‘무지개 지수(Rainbow Index)’를 참고해 한국 성소수자 인권지수를 측정한 결과 15.15%(100%가 완전 평등)로 나타났다. 이는 16%를 기록해 38위에 머무른 리히텐슈타인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세계 의학계가 동성애는 정신병이나 이상 성행위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동성애를 정신병이라고 보고 고칠 수 있다고 말한다면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는 아직 동성애에 대한 논의의 시작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퀴어’에 대한 관심은 극장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영화에 대해 소개하기 전에 ‘퀴어’라는 개념을 좀 더 명확히 할 필요가 있겠다. ‘퀴어 이론’ 이란, 성차별과 억압 등을 만들어내는 기저에 '이성애 중심주의'가 있음을 지적한다. 이들은 동성애를 자연적 조건이자 사회적 조건으로 보는 그 어떤 이론에도 반대한다. 퀴어는 단순히 동성애자만이 아니라 모든 성적 소수자를 포함한다. 지금은 퀴어가 성을 '정상화'하려는 온갖 형태의 시도에 반대하는 견해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고 있다.



 김경묵 감독의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2014)



현재 6월 26일 개봉한 김경묵 감독의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와 7월 3일 개봉한 김태용 감독과 김조광수 감독의 <원나잇온리>가 상영 중이다.

김경묵 감독의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의 배경은 편의점이지만, 그 안엔 성소수자의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다. 영화에선 동성애도 이성애처럼 우리 주변 가까이에 존재하며 그들이 흔하게 동성애에 대한 차별과 모욕을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 시계방향으로 김경묵 감독의 <줄탁동시>(2011), <청계천의 개>(2009), <나와 인형놀이>(2004)



김경묵 감독은 2004년 <나와 인형놀이>, 2009 <청계천의 개>, 2011 <줄탁동시> 까지, 거의 모든 작품에서 젠더와 섹슈얼리티에 관한 고민들을 담았다. 특히 <줄탁동시>는 세계 유수 영화제들의 큰 관심을 모았을 뿐만 아니라 ‘2011 서울독립 영화제’에서도 전회매진을 기록했다.

<줄탁동시>는 탈북자 소년과 조선족 소녀, 그리고 몸을 파는 게이 소년의 도시에서의 떠도는 삶을 그린 이야기로 절망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이들의 고군분투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주인공인 탈북자 ‘준’과 게이 소년 ‘현’, 다듬어지지 않고 미성숙하지만 거친 청춘의 모습을 대변하는 두 캐릭터는 신인배우 ‘이바울’, ‘염현준’을 만나 빛을 발하고, 길고 느리게 때로는 거친 호흡으로 인물들의 감정을 디테일하게 잡아낸 김경묵 감독의 담담하고 뚝심 있는 연출력이 돋보인다.

<줄탁동시>에서 탈북자 ‘준’역을 맡았던 ‘이바울’과 조선족 ‘순희’역을 맡은 배우 ‘김새벽’은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에도 출연하며 감독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김경묵 감독이 현재 준비하고 있는 영화는 한국의 집창촌과 성매매 여성에 관한 다큐멘터리영화라고 한다. 사회적으로 배제당하고 소수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감독의 관심은 앞으로도 영화를 통해 계속될 것 같다.

 

 

 <원나잇 온리>의 단편. 왼쪽부터 김조광수 감독의 <하룻밤>(2013), 김태용 감독의 <밤벌레>(2012)



7월 3일 개봉하는 <원나잇온리>는 ‘2014 서울LGBT영화제’에서 프리미어로 공개된 퀴어 옴니버스영화이다. <원나잇온리>는 김태용 감독의 <밤벌레>와 김조광수 감독의 <하룻밤>, 두 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두 에피소드 모두 하룻밤 동안에 일어나는 게이청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 왼쪽부터 김조광수 감독의 <친구사이?>(2008), <소년, 소년을 만나다>(2009),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2012)



김조광수 감독은 2008년 <소년, 소년을 만나다>와 2009년 <친구사이>에 이어 2012년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까지 꾸준히 퀴어 영화를 제작하고 연출해오면서, 동성애에 대한 편견에 대항해왔다.

대한민국 최초 해피 퀴어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하는 <두결한장>은 기획의도와 시놉시스만으로 제 1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피치&캐치 극영화 관객인기상과 아트레온상을 휩쓸며 획기적인 영화의 탄생을 예고했다. 영화 <두결한장>은 부모님의 기대에 힘겨워하던 게이 ‘민수’와 법적 싱글에겐 힘든 아이 입양을 꿈꾸는 레즈비언 ‘효진’이 현실의 타협안으로 위장결혼을 감행하면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다.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동성애자들이 겪어야 하는 현실이라는 자칫 무거워 보일 수 있는 소재지만 김조광수 감독은 특유의 발랄함을 더해 ‘대한민국 최초 해피 퀴어 로맨틱 코미디’를 탄생시켰다.



▲ 2013년 9월 대규모 동성결혼식을 연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대표



김조광수 감독은 2013년 9월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문화행사로서 김승환과 동성결혼식을 열어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이 결혼식을 앞뒤로 동성혼을 비롯한 성소수자의 가족구성권 보장에 대한 실천적, 이론적 흐름들이 형성되었다. 그는 영화 바깥에서도 사회적 편견에 맞서 살아가고 있다.



▲ 왼쪽부터 이송희일 감독의 <후회하지 않아>(2006), <백야>(2012), <지난여름, 갑자기>(2012), <남쪽으로 간다>(2012)



김경묵 감독, 김조광수 감독, 그리고 지금부터 소개할 이송희일 감독은 모두 대사회적으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인정하는 ‘커밍아웃’을 한 사람들이다. 그들이 삶속에서 마주한 젠더와 섹슈얼리티에 대한 고민은 그들의 영화에 모두 진솔하게 녹아있다.

김조광수 감독이 성소수자를 발랄하고 유쾌하게 담아낸다면, 이송희일 감독은 그와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이송희일 감독은 2006년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후회하지 않아>로 잘 알려져 있다. <후회하지 않아>는 독립영화로는 보기 드물게 전국 4만 관객을 돌파했다. 동성애를 이성애와 별 다르지 않은 보편적인 사랑의 모습으로 진솔하게 보여주며 관객들의 넓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2012년에 개봉한 이송희일 감독의 세 편의 퀴어영화는 중편인 <지난여름 갑자기>와 <남쪽으로 간다>가 한 편으로 묶인 옴니버스로, 그리고 장편 <백야>까지 함께 개봉하며 <백.지.남>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웠다. 그의 영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동성애자들은 누구보다도 사랑에 진지하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과 욕구는 현실과 편견에 부딪히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이성애와는 조금 다른 슬픔과 한계를 떠안게 된다. 이송희일 감독은 많은 영화들 안에서 사회적 편견 속에서도 사랑을 이어나가는 동성애자들을 감성적이면서 현실적으로 담아냈다.



▲ 이송희일 감독의 <야간비행>(2014) 8월 개봉예정



2014년 8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야간비행>은 제 6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송희일 감독은 “우정을 허용치 않는 한국 사회에서는 소수자들의 사랑도 여의치 않다. <야간비행>은 정글같이 성적 경쟁만 요구하는 학교 사회에서 어떻게 우정이 부서지고 서로를 배신하고 소수자들이 배척되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고 말했다.

 

세계 여러 나라와 비교했을 때 현재 우리나라의 성소수자 인권현황은 앞서 말했듯 하위권에 머물러 있으며 아직 갈 길이 멀다. 자신의 성 정체성이 동성애자임을 인정하고 ‘커밍아웃’을 한 감독들이 사회적 편견에 맞서 젠더와 섹슈얼리티에 대한 고민을 담은 퀴어 영화들을 계속해서 만들고, 우리가 쉽게 그 영화들을 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현 상황에서 상당히 희망적이고 바람직한 현상이다. 오랫동안 우리 사회를 지배해온 ‘이성애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자신의 젠더와 섹슈얼리티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하기 위해선 먼저 우리 사회가 현재 어떤 상태이며 동성애자들이 마주한 현실은 그들에게 어떻게 다가오는지에 대해 영화를 보며 생각할 기회를 갖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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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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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청춘들, 우리의 끝은 어디일까.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인디토크


영화: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_김경묵 감독

일시: 2014년 6월 28일

참석: 김경묵 감독, 배우 김새벽(민희), 이바울(기선), 신재하(현수), 김희연 (탈북녀 수희)

진행: 서윤희 상상마당 마케팅 팀장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윤상 님의 글입니다 :D

 




매 작품마다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는 젊은 감독이 있다. 바로 김경묵 감독이다. 그의 전작 <줄탁동시>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영화제에서 주목받았고 그 후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라는 신작으로 2년만에 돌아왔다. 그의 영화를 기대하는 많은 관객들이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인디스페이스를 찾았다. 김경묵 감독은 여러 전작에서 주로 사회 소수자의 이야기를 다뤄왔다.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는 그의 전작들과는 달리 밝고 명쾌한 분위기이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의 부조리한 모습을 생생히 담고 있었다. 인디토크 2일 뒤인 630, 2014 무주산골영화제에서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가 건지상을 수상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다.

 


감독: 저는 영화를 연출한 김경묵 입니다. 반갑습니다.

 


진행: <줄탁동시>이후 2년 만의 신작인데 아마 오늘 오신 분들 중에 감독님 전작을 보신 분들도 많으실 것 같아요. 확실히 이전 영화랑은 많이 다른 신작이 나왔는데 특별히 이런 이야기를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감독: 제가 10대 후반 즈음 부산에 살다가 서울로 올라오면서 편의점을 많이 가게 되었어요. 도시에 살다보니 항상 편의점을 왔다 갔다 하면서 공간이 발전하는 모습이 흥미롭다는 생각을 했었고, 그러는 와중에 제가 20대 후반 쯤 ‘20대의 이야기를 해보자하여 이 시나리오를 썼어요. 편의점에서 시작되고 편의점에서 끝나는, 한정된 공간에서 20대 청년들의 삶의 일부분을 영화 안에 그려보고 싶었어요. 처음 글을 섰을 때는 전작과 비슷하게 어둡고 절망적인, 피로와 노동에 관한 영화였는데, 좀 다르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전의 영화에 대한 반응들이 대체로 어둡고 어렵다는 것이었거든요. 그런 부분들을 좋아하는 분들도 계셨지만 저도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서 좀 밝은 톤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진행: 새벽 배우님과 바울 배우님은 이전에 <줄탁동시>에서도 감독님과 함께 하셨는데, 이번에는 현장 분위기가 많이 달랐을 것 같아요. 감독님과 배우 분들이 모두 20대 이다보니 또래집단에서 영화를 찍는 느낌도 들었을 것 같고요. 이번 현장 분위기는 어땠었나요?

 

새벽: 제가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촬영 전날까지 다른 현장에 있었거든요. 그 현장은 평균 연령대가 거의 40대였어요. 그런데 다음날 바로 이 현장에 오니까 분위기부터 굉장히 활기차더라고요, 영화 톤 자체도 밝고, 또 통유리로 된 편의점에서 촬영하다보니까 현장 자체도 밝고. 감독님은 좀 피곤해보이셨지만요.(웃음) 그 전 영화였던 <줄탁동시>도 영화자체는 굉장히 어두웠지만 현장은 즐겁고 재밌었어요. 그래서 그런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아요.

 

바울: 저는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촬영 전에 다른 촬영을 하다가 중간에 엎어졌어요. 심적으로 힘들고 촬영 자체가 무서운 상태였던 와중에도 감독님과의 약속은 지키기 위해 촬영에 임하게 됐어요. 감독님은 특별한 디렉팅이 없어요. 그냥 보면서 단어만 던지고 가셔요. 저는 정말 감사했던 게 감독님이 바울이 연기 전보다 많이 늘었네라고 말 한마디씩 해주시는 것이 기뻤고, 뭔가 믿음이 갔어요. <줄탁동시> 때는 새벽이가 말한 것처럼 영화 촬영장은 정말 재밌었어요. 감독님이 저랑 새벽이가 너무 장난을 치고 떠드니까, ‘너네 웃음 금지라고까지 얘기하셨어요(웃음). <줄탁동시>고 그랬고, 이번 영화도 역시 치유될 수 있는 즐거운 현장에서 촬영했습니다.

 

 





관객: 영화를 볼 때 중간에 시계가 나오긴 하지만 사건의 앞뒤 혹은 시점을 구분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의도하신 것 같은데, 왜 그런 설정을 하신건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 전체가 굉장히 현실적인 소재잖아요. 그런데 박스에 갇히는 에피소드에 환상적인 소재를 쓰셨죠. 그 장면과 마지막 장면이 연결되는 것인가요? 주민등록증이 사람으로 변하면서 춤추는 장면은 어떤 의도이신건가요?

 

감독: 질문 감사합니다. 굉장히 디테일하게 많은 장치를 봐주셨네요. 제가 이 영화를 대할 때 나름 중요하게 생각한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동시대적 이야기이길 바랐고, 또 하나는 사람들이 봤을 때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점이었어요. 제 전작들도 그렇지만 시간적으로 꼬는 부분들이 종종 있거든요. 영화에서 제가 관심을 갖는 부분이기도 하고, 시간 예술로써 시간적인 측면을 다루려고 했던 것이 영화에서 시계장치로 드러난 겁니다.

이 영화는 편의점이라는 공간과 군중자체가 주인공인 영화이기 때문에 1인칭 주인공을 따라가는 형식으로는 만들 수가 없어 시계를 생각하게 됐어요. ‘편의점에 눈이 있다면 시계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그 시계가 이 공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기억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래서 시간 순서라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같은 유니폼을 입은 비슷비슷한 사람들이 있고 비슷비슷한 낯선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 그런 공간이라서 그 공간의 시간들을 하나의 수직선으로 배치했을 때 하루 동안의 이야기처럼 보여 질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겐 시각적 재미가 있었어요. 또한 기본적으로 아르바이트생들이 파트타임제로 일을 하기 때문에 그 교대 근무 형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약간 실용적인 의미에서 시계를 사용할 수 있는 점도 있었고요.

그리고 원래 장면마다 장르적인 톤 들을 좀 다르게 가져가려고 했어요. 사회 드라마, 블랙유머, 비현실적인 로맨스 등 단락별로 장르를 달리하면서 연출접근을 달리했었죠. ‘박스 에피소드에서 제가 생각한 그녀의 정체성은 일종의 편의점 귀신이었어요. 원래는 마지막에 이 여자의 대사에서 밝히거든요. “나의 정체는 가난이다. 물건을 사지 않는 사람에게 이걸 줘라.” 사실 주인은 폐휴지 할머니일 텐데, 성준이 이걸 다시 가지게 되면서... 뭐 이런 B급 장르판타지로 했었어요. 그런데 예산에 맞추다 보니 이건 우리가 도저히 할 수 없겠다 싶어서 미스터리인지 공포인지 코미디인지 모르게 믹스 형태로 가보자 생각했는데, 원래 시나리오에서 마지막 장면은 상자가 열리고 카메라가 상자 안에 들어가면 그 안이 다시 편의점 미니어처가 되어서 다시 시작되는 얘기였어요. 어떻게 보면 해석하기에 따라 마지막장면과 연결이 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관객: 질문이 세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편의점이라는 공간을 사용하면서 취재나 준비과정에서 있었던 인상 깊었던 일이 있으셨는지 궁금하고요. 두 번째는 전작에 비해서 배우 분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시는데 캐스팅 과정이 궁금합니다. 다들 너무 캐릭터랑 잘 맞고 연기도 너무 잘하셔서 놀랐거든요. 마지막 질문은 예전 전작들은 성소수자들의 이야기가 항상 나왔었고 어떤 의미에서는 좋기도 했지만 작품이 감독의 삶에서 너무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주제를 선택하실 때 전작과 비교해 개인의 심경변화가 있으셨나요?

 

감독: 첫 번째 질문부터 답할게요. 준비과정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편의점 하면 돈이 많을 것 같잖아요. 그런데 실제 편의점은 운영이 힘들더라고요. 위험은 점주가 다 지고 좋은 혜택들은 거의 대기업이 가져가게 되어있는 구조에요. 망해도 점주가 망하지 대기업은 절대 망하지 않는 형태로 돌아가더라고요. 그래서 얘기를 듣다보면 이름만 사장일 뿐 알바생과 같더라고요. 인건비라도 줄여보려고 가족이 다 동원 되어 밤낮으로 주말까지 일하는 모습이 놀라웠고, 또 대게 한 달 수입이 저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못 미치는 식이더라고요. 편의점으로만 돈을 벌려고 하면 최소 3-4개 이상은 소유하고 있어야 실질적으로 어렵지 않게 운영이 될 수 있는 형태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캐스팅은 굉장히 촉박하게 진행이 됐어요. 캐스팅을 다 마쳤을 때가 촬영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던 때라 리허설을 많이 못했던 점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오디션부터 그 역할에 가장 잘 맞는 사람을 찾았던 덕에 그 안에서 촬영을 이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전작 얘기를 하자면, 제 감정이 많이 투영되어있는데, 계속 이런 식으로 작업을 하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좋은 게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한 길만 보고 가는 느낌이 있어서 좀 다른 방식으로 영화를 한번 접근해 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런 시도를 하게 됐어요. 그래서 전작을 좋아하셨던 분들은 좀 당황하실 수도 있고, 전작에서 아쉬워하셨던 분들은 이번작품을 반가워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진행: 오디션 볼 때는 리허설 하듯이 한 배우에게 여러 역할을 해보게 하는 식으로 진행을 하셨나요?

 

감독: 거의 그런 식 이었던 것 같아요. 사실 새벽 씨 같은 경우엔 탈북자 역할을 처음 물어봤어요. 제 생각에도 전작 <줄탁동시>에서 조선족 역할을 했었기 때문에 당연히 하기 싫어할 것 같았지만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 역시나 싫다고(웃음). 그래서 민희 역할을 하게 되었죠. 그런데 사실 그게 시나리오 상에서는 남자 역할이었어요. 그리고 요구르트 아줌마도 아니고 다른 남자와의 관계였는데, 새벽 씨 맞춤형 시나리오로 바뀌게 되었죠. 나머지 분들 같은 경우 바울씨한테는 제가 먼저 제안을 했었죠.

 


진행: 그럼 배우 분들은 처음 시나리오 봤을 때 지금의 역할이 아니라 하고 싶었던 다른 역할이 있진 않으셨나요?

 

희연: 사실 당시 시나리오를 다 읽어보진 못했어요. 그래서 전체 등장인물이 누구고, 영화가 어떻게 나올지 그런 그림을 그려보진 못했어요. 제가 그때 오디션 봤던 인물이, 레즈비언 커플과 탈북자 두 가지였는데, 일단 탈북자는 사투리를 써야 하기 때문에 어려울 것 같아 생각을 하지 못했고, 제가 퀴어 연극을 한 경험이 있어서 레즈비언 커플 중에 좀 더 리드하는 편인 인물을 해야 했다생각을 하고 오디션을 보러 들어갔었는데, 탈북자 역이 됐죠. 역할을 맡게 되고서는 좋았어요. 이야기 네러티브 상 가장 골이 깊은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진행: 사투리 연기 되게 자연스러웠거든요. 특별히 어떤 준비 하셨나요?

 

희연: 어디 가서 배울 수가 없으니까. 북한자료원이나 도서관에 가서 읽고 보는 식으로 공부를 했어요. 그런데 막상 현장에 가니 감독님께서 남한사회에 많이 적응을 한 사람이다. 노골적으로 사투리를 안 써줬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공부한 것을 기억한 상태에서 말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하며 연기를 했던 것 같아요,

 






재하: 저도 처음 오디션 봤던 캐릭터는 현수역할이 아니라 중간에 아르바이트 면접 보러오는 학생인 이주승 배우의 역할이었고, 또 안재민 배우가 했던 캐릭터도 오디션을 봤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저보다 형들 이미지가 더 세다보니 감독님이 재하 씨랑 꼭 같이 하고 싶은데 이미지가 안 맞는 것 같다. 고려를 해보자.” 라고 하셔서 포기를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연락을 받고 현수 역할을 하게 됐는데 공명이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처음 현수란 역할이 있다는 걸 알고 아 나만 아니면 돼하는 생각을 했었어요.(웃음) 감독님이 이전작품에서 퀴어적인 부분에 대해 굉장히 잘 표현해내셨기 때문에 내가 과연 그것에 맞게 연기를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으로 좀 어려웠었는데 그래도 감독님이 잘 만들어 주신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제 배역에 만족합니다.(웃음)

 

바울: 저는 제가 맡았던 영어공부 하는 기선 역과, 중간중간 잠깐씩 나오는 불량한 고등학생 역 두 개중에 고민을 했어요. 감독님이 어떤 역을 하고 싶냐고 물어보셔서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정말 중요한건 분량이잖아요.(웃음) 그래서 저는 기선 역을 택했죠.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일진역도 해보고 싶어요.

 

새벽: 바울 씨와 오디션 장에서 같이 리딩을 했는데, 다른 분 연기하실 때 제가 나오는 에피소드에 휴지 사러 오시는 분을 맡았었어요. 영화에도 나오는 대사 중에 화장실 없다고 하니까 그럼 편의점 알바생은 어디서 싸냐. 여기서 싸봐!” 막 이런 얘기하잖아요. 그게 오디션 볼 때 제가 즉흥적으로 친 대사거든요. 그런데 그 때 정말 재밌었어요. 일방적으로 지르니까 통쾌하기도 하고. 그 역할도 하고 싶었지만 민희를 하게 됐죠. 좋았어요(웃음).

 


진행: 그 휴지 사러 오시는 분이 윤영미 아나운서였죠. 영화에 카메오로 등장하는 유명하신 분들이 많으셨어요, 이종필 감독님이 담배 사러오는 손님이었고, 복권남 역으로 나오던 정영기 배우님도 있으셨고요. 처음부터 그분들을 염두 해두고 캐스팅 하신건가요?

 

감독: 세분 다 이전에 제 영화를 보셨거나 친분이 있어서 역할에 어울릴 것 같아 연락을 드리고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관객: 다른 분들도 많이 생각 하셨을 텐데 영화에 나오는 편의점이 한국사회의 축소판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마지막에 법원 결정을 능가하는 자본의 힘이라는 것과 가장 중요한 가치 중의 하나가 효율이고 그래서 결국에는 인간관계가 비인간화되는 그런 문제들을 보여주려고 하지 않으셨나 합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다른 한국영화에서도 부분적으로 많이 다뤘던 것들인데, 제가 여기서 좀 특이하게 봤던 건 굉장히 여러 문제들이 얽혀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 자체가 답답함과 무기력을 느끼게 했고요.

그런데 마지막 장면을 제가 읽기로는 주민등록증이 인간을 증명하는 것이고 각각 알바생 들의 인간성과 이름을 되 찾아주는 그런 느낌을 느꼈는데, 다 같이 모여 춤을 추는 장면이 그래서 결국에는 희망도 있다는 것을 말씀하시고 끝내려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감독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감독: 제가 희망을 얘기한 것은 아니에요. ‘끝이다라는 것이 굉장히 선언적으로 들리잖아요.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이게 끝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물음표느낌표두 가지 의미가 다 될 수 있었으면 했어요. 점주의 모습이 알바생의 미래 같기도 했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저렇게 계속 살아가다가 점주처럼 나이가 들면 같은 결과에 처할 수도 있는 시대와 세대인 것 같아서요. 이게 우리의 끝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절망적인 부분도 있는 것이고, 그래도 젊은 사람들에겐 아직 살아갈 날들이 더 많기 때문에 이게 끝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는 뉘앙스를 같이 가져가고 싶었어요. 어떻게 보면 이중적인 느낌이죠. 그래서 마지막 장면은 여러 사건의 가장 마지막에 배치되기 때문에 어두움 속에서 밝은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이게 웃고 있지만 사실 그냥 밝고 희망찬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그 두 가지가 충돌되는 부조리한 느낌이 좋더라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게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은 안 들지만, 이게 단정적으로 끝이다라고 말하고 싶진 않았습니다.




 



진행: 그럼 끝으로 배우 분들 앞으로 계획과 마지막 인사 듣고 이 자리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새벽: 저는 아마 올해 하반기나 내년에 개봉할 영화들에서 우연히 잠깐잠깐 만나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장건재 감독님과 작년 여름에 찍은 영화가 아마 내년 초 쯤 개봉할 것 같은데 가제가 <한여름의 판타지아>입니다. 그 영화 많이 기대해주세요. 그리고 날씨 좋은 토요일에 영화관에 와서 저희 영화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바울: 영화 보러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고요. 저는 올 가을에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했던 <>이라는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요. 그리고 지금 올 여름에 촬영을 앞두고 있는데, 가제는 <미션스쿨>로 이 영화를 위해 제가 삼주 만에 8kg 감량을 했어요. 앞으로 5kg 더 감량해야 하는데, 정체기가 와서 너무 힘들지만 이렇게 와주시니까 힘이 좀 나는 것 같아요. 제가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를 하면 파이팅을 크게 한번 외쳐주셨으면 좋겠어요. 기를 받고 가고 싶어서(웃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진행: 그럼 배우분들 인사 다 하고 마지막에 할까요?

 

바울: ! (웃음)

 

재하: 저는 올해 하반기에 <거인>이라는 작품에서 만나 뵐 것 같아요. 김태용 감독님과 겨울에 촬영을 했고 아마 현수 역할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아요. 저희영화 보러 와주셔서 감사하고 소문도 많이 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희연: 저도 다음 작품에 대해서 말씀 드리고 싶은데 아직은 놀고 있네요.(웃음) 저는 공연을 주로 하고 있어요. 제가 지금 소속되어있는 팀이 창작집단 LAS’라는 곳인데 용의자X의 헌신을 연극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진행: 끝으로 이바울 배우님과 파이팅 외치고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바울: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관객: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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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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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anunmankm.tistory.com BlogIcon 버크하우스 2014.07.02 20:4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잘 보고 갑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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