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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1292

[인디즈 Review] 〈고양이 집사〉: 고양이는 세상을 구해, 집사는 고양이를 구할게 〈고양이 집사〉 리뷰: 고양이는 세상을 구해, 집사는 고양이를 구할게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유진 님의 글입니다. "길에서 태어났지만 우리의 이웃입니다." 이 문장에는 주어가 없다. 하지만 길에서 태어난 우리의 이웃이 누구인지 눈치 채기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바로 고양이다. 고양이들과 함께 살아가자는 의미를 가진 이 문장은 길고양이 인식 전환 광고인 티끌모아 캠페인의 캐치프레이즈다. 텀블벅 모금을 통해 이 메시지를 영상 광고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영화 제작진이 있다. 길에서 생활하는 고양이와 소위 '집사' 라고 불리는, 고양이를 돌보며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 이희섭 감독이 연출을, 의 조은성 감독과 제작진이 제작을 맡았고 임수정 배우가 영화의 내레이터로 .. 2020. 5. 20.
[인디즈 기획]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Review : 홈 스윗 홈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리뷰: 홈 스윗 홈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보라 님의 글입니다. 집에 대한 생각을 자주하게 되는 요즘이다. 대학생활을 비롯해 많은 추억을 쌓은 도시를 떠나 최근 서울로 거처를 옮겼다. 이사를 준비하며 새 집에 어떤 가구를 들일지와 같은 소소한 고민들부터, 계약이나 전입신고 등의 행정적인 문제들까지 다루느라 꽤 오랜 시간을 보냈다. 그런가 하면 서울에 오니 거리와 역사(驛舍)를 집으로 삼는 분들이 유난히 많이 보인다. 여기저기서 거리두기와 '집콕'을 채근하는 시대에 정작 집이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이 재난을 모면해야 하는지 아득해진다. 덩달아 가족에 대한 생각도 깊어졌다. 5월은 가정의 달인데, 코로나 시대에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마저 쉽지 않게 됐다. 식구가 병원에.. 2020. 5. 5.
[인디즈 Review] 〈바람의 언덕〉: 조금 더 넓어지고 깊어진 삶의 가능성에 대하여 〈바람의 언덕〉 리뷰: 조금 더 넓어지고 깊어진 삶의 가능성에 대하여 *관객기자단 [인디즈] 서지원 님의 글입니다. 두 모녀가 서로의 정체를 모른 채 상봉한다. 더 정확히 풀어 말하자면, 엄마는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딸을 마주하고 딸은 ‘엄마’라는 정체를 상상도 하지 못한 채 이 중년 여성을 맞이한다. 추운 겨울밤 정적만이 흐르는 필라테스 학원 건물에서 그 둘은 어색하게 상봉한다. 이것이 〈재꽃〉(2016)과 〈스틸 플라워〉(2015)를 거쳐 온 박석영 감독의 신작 〈바람의 언덕〉, 두 주인공의 첫 장면이다. 영화는 그 이전의 전작들이 그러했듯 세상에 덩그러니 남겨진 몇 안 되는 사람들을 위해 자리한다. 그 둘은 과연 어떻게 될까. 서로의 정체를 드러내고 알고 난 이후 관계는 어떻게 치닫을 것인가. 사.. 2020. 4. 29.
[인디즈 기획] 사람과 사람으로 서로를 마주하는 그 언덕에서, 〈바람의 언덕〉 배우 장선 인터뷰 사람과 사람으로 서로를 마주하는 그 언덕에서, 〈바람의 언덕〉 배우 장선 인터뷰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지원, 송유진 님의 글입니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를 통해 소개되어 관객의 눈길을 끌었던 〈바람의 언덕〉이 개봉했다. 영화는 엄마가 되기 싫어 고향 태백을 떠난 '영분'이 다시 돌아온 태백에서 딸 '한희'를 만나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엄마와 딸, 사람과 사람으로 서로를 다시 마주하게 되는 두 여성의 이야기를 온전히 보여주는 영화 〈바람의 언덕〉의 장선 배우를 만났다. 〈바람의 언덕〉 개봉을 축하드립니다. 개봉 소감 한 마디 부탁드려요. 저희가 개봉 전에 ‘커뮤니티 시네마 로드쇼’로 지방 독립영화관들을 다녔어요. 관객분들을 여러 번 만난 상태에서 개봉을 하니 그 전이랑 마음이 좀 다른 .. 2020. 4. 28.
[인디즈] 〈이장〉 인디토크: 가부장제에 대항하는 여성연대로서의 ‘자매애’를 엿보다 가부장제에 대항하는 여성연대로서의 '자매애'를 엿보다 〈이장〉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0년 4월 4일(토) 오후 2시참석 배우 장리우, 이선희, 공민정, 윤금선아진행 강유가람 감독(〈이태원〉 연출) *관객기자단 [인디즈] 정성혜 님의 글입니다. 2020년 4월 4일, 정승오 감독의 〈이장〉 인디토크가 강유가람 감독의 진행으로 〈이장〉의 네 자매 ‘혜영’ 역의 장리우 배우, ‘금옥’ 역의 이선희 배우, ‘금희’ 역의 공민정 배우, ‘혜연’ 역의 윤금선아 배우와 함께 진행됐다. 영화 속 네 배우가 보여준 현실감 넘치는 자매 연기만큼이나 인디토크에서 보여준 호흡이 인상적이었다. 배우로서 진지하게 영화와 연기에 대해 답하면서도, 각자의 캐릭터에 몰입하여 마치 영화의 네 자매가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첫째부터 넷.. 2020. 4. 24.
[인디즈] 〈기억의 전쟁〉 인디토크 기록: 역사에서 소외된 기억들의 교차점에 관한 진솔하고 담대한 성찰, 베트남 전쟁 속 여성과 소수자의 기억에 집중하기 역사에서 소외된 기억들의 교차점에 관한 진솔하고 담대한 성찰, 베트남 전쟁 속 여성과 소수자의 기억에 집중하기 〈기억의 전쟁〉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0년 3월 22일(일) 오후 2시참석 이길보라 감독, 조소나 PD, 서새롬 PD, 곽소진 촬영감독진행 이슬아 작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유진 님의 글입니다. 베트남 퐁니·퐁넛 마을에는 매년 음력 2월이 되면 큰 위령제가 열린다. 1968년 2월 12일,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로 인해 한날한시에 70여 명이 사망해 마을 단위로 제사를 지내는 것이다. 〈기억의 전쟁〉은 민간인 학살이 일어난 마을과 생존자들, 그리고 50년 전 희생당한 자들의 묘지를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 영화는 전쟁과 학살의 잔혹함을 강조하던 기존의 많은 전쟁 영화들과.. 2020. 4. 20.
[인디즈 기획] 〈춘몽〉: 무채의 것에서 기어이 봄을 보는 시선 〈춘몽〉 리뷰: 무채의 것에서 기어이 봄을 보는 시선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주혜 님의 글입니다. 극장의 A열 5번 좌석에 관한 단상을 떠올린다면 무엇을 생각할 수 있을까. 맨 앞줄, 고개 들어 스크린을 올려다봐야 하는 자리, 심지어 중앙도 아닌 위치, 그래서 여유 자리가 있을 때는 눈길도 가지 않는 구석 자리. 그런데, 인디스페이스의 A5번 좌석엔 한 번쯤 앉아보고 싶다. 무슨 악취미인가 싶겠지만, 그 좌석 등받이엔 정말 좋아하는 배우, 이주영의 이름이 있다. 인디스페이스 나눔자리에 관한 이야기다. 인디스페이스 상영관 좌석마다 발견할 수 있는 작은 명패는 민간독립영화전용관인 인디스페이스를 후원한 나눔자리 후원자의 이름이다. 최근에는 배우 팬덤이 배우의 이름으로 나눔자리를 후원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2020. 4. 20.
[인디즈 Review] 〈비행〉: 비행에는 동력이 필요하다 〈비행〉 리뷰: 비행에는 동력이 필요하다 *관객기자단 [인디즈] 정유선 님의 글입니다. 한국에 정착하고 싶은 탈북민 ‘근수’(홍근택)와 한국을 뜨고 싶은 삼류 양아치 ‘지혁’(차지현)은 어쩌다 얽혀서 범죄를 함께하게 된다. 좋은 일로 얽힌 것도 아니고, 차근차근 계획을 세운 것도 아니다. 산을 내려오는 길에 다리가 풀린 사람처럼, 어릴 적 들은 동화 속 빨간 구두처럼 두 사람은 계속해서 달려나간다. 구두와는 상관없지만 마침 근수의 덥수룩한 머리는 붉은 머리로, 지혁의 파란 점퍼는 붉은색 패딩으로 바뀌어 어느새 둘은 같은 색을 입고 있다. 솔직히 〈비행〉의 시놉시스를 처음 보았을 때는 주춤했다. 거친 분류이기는 하지만, 각자의 야망을 품은 남자들이 의기투합해서 마약 거래를 하고 욕설을 뱉고 폭력을 행하는 .. 2020. 4. 14.
[인디즈 Review] 〈이장〉: 그 무수한 모순에 대한 대답 〈이장〉 리뷰: 그 무수한 모순에 대한 대답 *관객기자단 [인디즈] 송유진 님의 글입니다. 영화의 제목은 우리가 생각하는 시골의 ‘이장님’이 아니라 묘를 옮기는 ‘이장(移葬)’이다. 아버지의 무덤을 옮겨야 하는데 막내 남동생 승락의 행방은 알 수가 없다. 다섯 남매는 한데 모여 이장을 할 수 있을까? 〈이장〉은 등장하는 모든 인물을 통해 가부장제의 모순을 폭로하고 또 비튼다. 일상의 궤도에서 이탈한 자들이 뭉쳤다 흩어지고, 싸우고 화해하는 모습을 거쳐 영화는 은근한 온기를 자아낸다. ‘보통 아이가 아닌’ 아들 동민을 혼자 키우는 첫째 혜영은 퇴사권고를 받은 참에 이장 안내 문자를 받고 형제들을 호출한다. 넉넉한 살림이지만 짐을 가득 챙겨 나온 둘째 금옥은 어딘가 수상하다. 셋째 금희는 부모에게 의존적인 .. 2020. 4. 8.
[인디즈] 〈찬실이는 복도 많지〉 인디토크 기록: 굳세게 살아가는 자에게 복을 내려주고 싶은 무해하고 다정한 마음 굳세게 살아가는 자에게 복을 내려주고 싶은 무해하고 다정한 마음 〈찬실이는 복도 많지〉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0년 3월 18일(수) 오후 7시참석 김초희 감독|배우 강말금진행 셀럽 맷 (팟캐스트 '영혼의 노숙자' 진행)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주혜 님의 글입니다. 전직 영화 프로듀서 찬실은 마흔 살에 인생의 위기를 제대로 맞는다. 실직을 하고, 산동네로 이사를 가고, 가사 도우미 일을 한다. 그래도 굳세게 언덕길을 올라가는 찬실의 모습은 그가 생활을 지속하는 모습과 닮아있다. 그런 찬실을 중심으로 모인 무해한 사람들을 보고 있자면 주문처럼 외우게 된다. 찬실이는 복도 많네. 찬실이는 복도 많지. 찬실이 지나온 추운 계절처럼 어려운 시기에도 극장에 모인 관객들의 웃음이 상영관을 가득 메웠다. 특유의 .. 2020. 3. 31.
[인디즈] 〈찬실이는 복도 많지〉 리뷰: 마음을 담아 온전히 사랑할 수 있다는 엄청난 복 〈찬실이는 복도 많지〉 한줄평 정유선 로맨스도 다큐도 없는 성실한 일상에게, 우주에서 보내는 응원최유진 오늘을 애써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하여이보라 예술이자 노동으로서의 영화, 그 안에서 사람을 잃지 않으려는 태도가 든든하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 리뷰: 마음을 담아 온전히 사랑할 수 있다는 엄청난 복 *관객기자단 [인디즈] 정성혜 님의 글입니다. 왠지 낯 간지러워서 영화를 꽤 오래 좋아하고도 그에 대해 자신감 있게 내뱉은 적이 별로 없었다. 그러다 문득 옛 기억을 헤집어 보면 역시, 영화를 좋아하긴 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도 영화 좋아하는 게 다 뭐라고, 남달리 특별할 것도 없는 영화에 대한 일방통행이 무슨 의미인가 싶기도 했다. 영화란 건 언제나 특별했지만 동시에 또 아무것도 아닌 것 같기도 했다. 그.. 2020. 3. 30.
[인디즈] 〈하트〉 인디토크 기록: 자꾸만 정이 가는 정가영 감독의 발칙한 일기장 자꾸만 정이 가는 정가영 감독의 발칙한 일기장 〈하트〉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0년 3월 21일(토) 오후 2시참석 정가영 감독|배우 이석형진행 배우 박종환 *관객기자단 [인디즈] 최유진 님의 글입니다. 〈비치온더비치〉(2016), 〈밤치기〉(2017)에 이어 '비치 삼부작'을 완성하는 정가영 감독의 〈하트〉가 우리 곁을 찾아왔다. 영화 〈하트〉는 가영이 유부남인 성범에게 갑자기 찾아가 자신이 유부남과 사랑에 빠졌다는 고민을 털어놓으며 시작된다. 줄거리만큼이나 발칙한 대사와 장면들이 매력적인 영화다. 더불어 영화 작업을 지속하며 정가영 감독이 마주해온 공허한 느낌을 세심하게 녹여내고 있다. 3월 21일 진행된 〈하트〉 인디토크에는 박종환 배우, 이석형 배우, 정가영 감독이 함께했다. 박종환 배우(이하 .. 2020.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