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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1307

[인디즈] 인디돌잔치 〈윤희에게〉 인디토크 기록: 다시 사랑의 계절 다시 사랑의 계절 인디돌잔치 〈윤희에게〉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0년 11월 24일(화) 오후 7시참석 임대형 감독|배우 나카무라 유코(화상연결)통역 고경란 PD진행 김현민 영화저널리스트 *관객기자단 [인디즈] 정유선 님의 글입니다. 〈윤희에게〉의 계절이 돌아왔다. 인물에게서 인물에게로 겹쳐 보이는 대사를 타고 사랑이 흘러가면서 계절이 녹아, 겨울 가고 새봄도 지났다. 한 바퀴를 돌아 다시, 코끝이 맵싸해지는 사랑의 계절. 개봉 1주년 인디돌잔치로 찾아온 〈윤희에게〉의 시간에는 ‘기시감’이라는 단어가 유독 많이 나왔다. 같은 계절에 같은 영화를 본다는 자체도, 나카무라 유코 배우가 화상으로 GV에 참석하고 고경란 프로듀서가 통역을 하며 낯선 연결을 체감하는 상황도 그랬지만, 이 기시감에는 그 이상이 있.. 2020. 12. 2.
[인디즈] 인디돌잔치 〈밤의 문이 열린다〉 인디토크 기록: 우리 모두의 밤에 관해 우리 모두의 밤에 관해 인디돌잔치 〈밤의 문이 열린다〉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0년 11월 20일(금) 오후 7시참석 유은정 감독, 배우 한해인, 배우 전소니, 김신재 협력프로듀서진행 김현민 영화저널리스트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유진 님의 글입니다. 작년 여름 개봉했던 유은정 감독의 연출작 〈밤의 문이 열린다〉가 한 살 생일을 맞았다. 사실 이 영화의 생일은 8월이지만, 수차례 일정 재조율을 겪은 끝에 결국 11월에 인디스페이스에서 생일 축하 자리를 갖게 됐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열린 행사였지만 다행히 많은 관객들이 찾아와 따뜻한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었다. 행사가 재개되기를 애타는 마음으로 고대했던 팬들이 많아서였는지, 유독 화기애애했던 생일잔치의 기억을 전한다. 김현민 영화저널리스트(이하 김현.. 2020. 12. 2.
[인디즈 Review] 〈애비규환〉: 실패해도 괜찮은, 유쾌한 소동극 〈애비규환〉 리뷰: 실패해도 괜찮은, 유쾌한 소동극 *관객기자단 [인디즈] 최유진 님의 글입니다. 영화 〈애비규환〉은 대학생 토일(정수정)과 과외 제자이자 연하 남친인 고등학생 호훈(신재휘)이 사랑을 나누는 장면으로 시작해 5달 뒤 혼전 임신을 부모에게 고백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그동안 혼전 임신을 소재로 다룬 영화를 꽤 많이 보아왔다. 당장은 〈제니, 주노〉라는 한국 영화가 먼저 떠오른다. 그렇다면 영화 〈애비규환〉을 다른 혼전임신 소재의 영화들과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도 있을까. 〈애비규환〉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임신 5개월 이후로 곧바로 시점 전환을 한다는 점이다. 아이를 낳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미래 계획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처럼 기존에 이미 다뤄진 ‘임산부의 갈등’ 이후 상황이다. 토일은.. 2020. 12. 1.
[인디즈 Review] 〈증발〉: 사건을 기억하기, 사건 이후를 바라보기 〈증발〉 리뷰: 사건을 기억하기, 사건 이후를 바라보기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보라 님의 글입니다. 〈증발〉을 볼 용기가 선뜻 나지 않았다. 첫째로는 장기 실종아동이라는 소재만으로도 갑갑하고 힘들 것이 쉽게 예상되어서, 둘째로는 (극영화가 아니라) 다큐멘터리라는 매체의 특성상 현실과의 거리감이 더욱 좁혀질 것에 겁이 나서, 셋째로는 그로 인해 영화가 카메라의 힘을 빌려 사건의 전말과 중심인물들에게 무람없이 다가서고 이야기를 펼쳐내지는 않을까 하는 조바심에서, 넷째로는 특정한 아군과 적군을 상정한 채 이쪽의 절절함을 호소함으로써 도리어 진짜로 발견되어야 할 문제들이 어쩌면 흐지부지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라고 간략히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오만한 이유들이었다. 소재를 차치한다면 〈증발〉은 사실상 앞.. 2020. 11. 25.
[인디즈] 〈담쟁이〉 인디토크 기록: 넘을 수 없다고 말해지는 벽, 그 너머를 상상하며 넘을 수 없다고 말해지는 벽, 그 너머를 상상하며 〈담쟁이〉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0년 11월 1일(일) 오후 3시 30분참석 한제이 감독|배우 우미화, 이연진행 이화정 기자 *관객기자단 [인디즈] 정성혜 님의 글입니다. 지난 11월 1일 이화정 기자의 진행으로 영화 〈담쟁이〉의 한제이 감독, 우미화 배우, 이연 배우와 함께하는 인디토크 시간을 가졌다. 아름다운 퀴어 멜로영화로서, 이야기되지 않았던 새로운 가족의 형태에 질문을 던지는 가족영화로서 그리고 여성, 비정규직, 장애 등 우리에게 밀접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 말하는 영화로서 많은 여운과 이야깃거리를 품고 있는 영화인만큼 세 사람이 영화에 대해 가지는 애정이 특별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를 만든 이들의 정성어린 마음을 알아보는 듯, 관객.. 2020. 11. 18.
[인디즈 Review] 〈웰컴 투 X-월드〉: 미경 씨의 새로운 싸움을 응원해 〈웰컴 투 X-월드〉 리뷰: 미경 씨의 새로운 싸움을 응원해 *관객기자단 [인디즈] 은다강 님의 글입니다. ‘희생하는 엄마를 보고 자란 나는 결혼이 싫다.’영화 소개 마지막 줄을 보고 영화관을 찾기가 무서워졌다. 울지 않을 자신이 없었고 예상은 반만 적중했다. 눈물이 날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웃길 줄은 또 몰랐다. 딸과 엄마, 그리고 아빠의 아빠가 한 집에 살고 있다. 20년 간 이사 한 번 없었던 집은 구석구석 온갖 물건으로 가득 차있다. 낡은 서랍에는 결혼 전 다른 사람과 만나던 아빠의 연애편지도 들어있다. 엄마는 아빠의 과거사에 “이런 쓰레기 같은 것들!”이라고 장난스럽게 화를 내지만 정말 과거를 떠나지 못하는 건 본인이다. 아빠가 돌아가신지 12년이나 되었는데 엄마는 여전히 할아버지를 ‘모시고’.. 2020. 11. 17.
[인디즈 Review] 〈담쟁이〉: 유구한 사랑의 덩굴 〈담쟁이〉 리뷰: 유구한 사랑의 덩굴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유진 님의 글입니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도종환 시인의 시 「담쟁이」의 마지막 구절이다. 이 시를 구심으로 두고 있는 영화가 있다. 한제이 감독의 퀴어 멜로 〈담쟁이〉,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온라인 상영 당시 영화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한 화제작이다. 누구보다 행복했던 은수(우미화)와 예원(이연) 커플이, 갑작스럽게 닥친 사고로 이전과는 다른 일상을 겪으며 부딪히게 되는 현실의 벽과 장애물을 담담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예원이 직장에서 승진 소식을 들은 날, 은수는 친언니 은혜와 함께 교통사고를 당하고 이 사고로 언니는 홀로 키우던 딸 수민.. 2020. 11. 5.
[인디즈] 〈웰컴 투 X-월드〉 인디토크 기록: 엄마에게 다가올 미지의 세계로, 렛츠 고 X-월드! 엄마에게 다가올 미지의 세계로, 렛츠 고 X-월드! 〈웰컴 투 X-월드〉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0년 10월 30일(금) 오후 7시 참석 한태의 감독|이옥섭 감독, 궁유정 감독 진행 정지혜 영화평론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보라 님의 글입니다. 〈웰컴 투 X-월드〉 속 엄마와 딸은 피상적으로는 평범한 모녀 관계지만, 비좁은 공간에서 함께 살며 퍽퍽한 세파와 소소한 행복을 평생 공유해온 룸메이트이기도 하다. 티격태격하면서도 꼭 붙어 다니는 두 사람의 모습은 마치 학창시절 친구 사이를 떠오르게 만든다. 더불어 영화는 남편과 사별한 후에도 12년 동안 시아버지를 모시고 산, 최미경이라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 여성을 담기 위해 딸 한태의 감독이 카메라를 들었다. 지난 해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2020. 11. 4.
[인디즈 기획] 〈웰컴 투 X-월드〉 한태의 감독 인터뷰 : 모두에게 전하는 'X-월드'로의 초대 · 모두에게 전하는 'X-월드'로의 초대 〈웰컴 투 X-월드〉 한태의 감독 인터뷰 *관객기자단 [인디즈] 염정인 님의 글입니다. 엄마는 어떤 사람일까? 엄마는 왜 이 모든 것을 견뎌야 했을까? 그리고, 엄마는 변할 수 있을까? 〈웰컴 투 X-월드〉는 이 모든 질문을 함께 하고 있다. 작중 딸은 엄마가 시월드에 남았어야 하는 이유를, 엄마는 딸이 비혼을 꿈꾸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영화는 서로에게 남겨진 의아함을 캐묻고 이해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관객들은 이들의 여정을 지켜보며 각자의 엄마에 대한 각자의 질문들을 만나게 된다. 특수한 언어로 보편을 말하는 영화 〈웰컴 투 X-월드〉의 한태의 감독을 만나봤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극장가가 많이 침체되어 개봉을 앞두고 이런 저런 생각이 많으셨을 것 같아.. 2020. 11. 4.
[인디즈 Review] 〈디어 마이 지니어스〉: 디어 마이 지니어스, 꼭 네가 되길 바라 〈디어 마이 지니어스〉 리뷰: 디어 마이 지니어스, 꼭 네가 되길 바라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지윤 님의 글입니다. 동생들에겐 인생의 예고편을 볼 수 있는 특권이 있다. 언니가 있기 때문이다. 언니 옷을 훔쳐 입고 언니가 하는 것이라면 죄다 따라하고 싶은 동생은 금세 자란다. 그리고 언니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인생을 살게 된다. 김애란의 소설 「서른」에 나오는 문장 ‘너는 자라 겨우 내가 되겠지.’는 자매의 운명을 말하는 것 같다. 유독 자매 사이에 애증이 심한 건 서로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 때문일까. 〈디어 마이 지니어스〉는 동생의 인생 예고편이 되고 싶지 않은 언니의 고군분투기다. 대학졸업을 유예하고 본가에 들어온 감독 윤주는 막냇동생 윤영의 일상을 가까이서 보게 된다. 초등학교 일학년 .. 2020. 11. 3.
[인디즈 기획] 〈도망친 여자〉: 대단한 여자들 - 홍상수 영화 속 여성캐릭터 인디즈 기획 〈도망친 여자〉 : 대단한 여자들 - 홍상수 영화 속 여성캐릭터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보라 님의 글입니다. 홍상수 감독의 스물네 번째 장편영화 〈도망친 여자〉를 고대했다. 그의 영화들 속 계절이 자주 청량한 여름 아니면 포근한 겨울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려보면, 그 둘 사이에 놓인 이 가을 초입이야말로 어쩐지 그의 영화들을 다시 돌아보기에 적당하지 않을까, 하는 변변찮은 생각을 한다. 매번 새로운 그의 작품들을 단일한 카테고리로 뭉뚱그리는 것만큼 우둔한 감상이 없겠지만, 그럼에도 한번 거칠게 묶어보고 싶다. 적어도 내게 그의 여름은 밝아 보이지만 어딘가 서글픈 이야기들이다. 겨울은 괴로운 와중에 꿋꿋하게 낙관하는 이야기들이다. (물론 이 두 계절은 결국 홍상수의 필모그래피라는 거대한 흐름 안.. 2020. 10. 29.
[인디즈] 〈디어 마이 지니어스〉 인디토크 기록: 16년 전의 나를 만난다면 16년 전의 나를 만난다면 〈디어 마이 지니어스〉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0년 10월 24일(토) 오후 7시참석 구윤주 감독 진행 김현민 영화저널리스트 *관객기자단 [인디즈] 은다강 님의 글입니다. 직장인은 누구나 가슴에 사표 한 장을 품고 있다고 했다. 야근과 박봉에 지쳐 ‘퇴사해야지’를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던 때가 있었다. 당시 나와 비슷한 처지의 친구와 통화하며 ‘우리가 명문대만 나왔어도 이러지 않았을 텐데’라고 한탄하다가 ‘외고나 과고를 갔으면 더 좋았을 걸’, ‘그러려면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준비해야한다더라’며 결국 다시 태어나야겠다고 결론짓고 씁쓸하게 웃었던 적이 있다. 촘촘한 시간표가 반드시 안정된 삶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건 안다. 내가 얻고 싶었던 게 성공인지, 겨우 낙오를 면하는 삶인.. 2020. 10.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