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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1307

[인디즈 Review] 〈좋은 빛, 좋은 공기〉: 좋은 빛과 공기에 둘러싸인 우리는 〈좋은 빛, 좋은 공기〉 리뷰: 좋은 빛과 공기에 둘러싸인 우리는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지윤 님의 글입니다. 지구 반대편 나와 발을 맞대고 서 있을 누군가, 계절과 밤낮 모두 정반대인 그곳에서 맞이할 오월을 그려본다. 다큐멘터리 〈좋은 빛, 좋은 공기〉는 보이지 않는 건너편을 상상하는 것, 지나간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 지금, 여기에 어떤 의미인지 질문한다. 1980년 5월 ‘좋은 빛’이라는 이름의 광주에선 7천여 명의 시민들이 죽고 다친다. 동시대 ‘좋은 공기’라는 이름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선 3만여 명의 시민들이 실종된다. 모두 국가권력이 저지른 폭력이다. 지구를 반으로 나눠 거울을 두고 서로를 비추기라도 하듯, 두 도시엔 닮은 아픔과 슬픔이 있다. 거울로써 영화는 두 도시뿐만 아닌 과거, 현재, 미.. 2021. 5. 18.
[인디즈] 〈좋은 빛, 좋은 공기〉 인디토크: 5월의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들 5월의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들 〈좋은 빛, 좋은 공기〉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1년 5월 2일(일) 오후 3시 참석 임흥순 감독 | 한강 작가 진행 이동진 영화평론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정성혜 님의 글입니다. 임흥순 감독의 〈좋은 빛, 좋은 공기〉는 광주의 5월과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5월을 연결 지으면서 두 도시의 서로 다른 시공간을 겹쳐보고 서로의 역사를, 아픔을 보듬는다. 이를 통해 국가폭력에 의한 아픔의 역사를 보편적 의미로서 담아내며 현재 진행 중인 미얀마의 민주화운동에 대해 말하며 끝맺는다. 이동진 평론가의 진행으로 임흥순 감독, 그리고 광주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소설 『소년이 온다』를 쓴 한강 작가가 함께 참석하여 이야기 나눈 〈좋은 빛, 좋은 공기〉 인디토크에서.. 2021. 5. 12.
[인디즈 Review] 〈어른들은 몰라요〉: 우리가 몰랐던 세계 〈어른들은 몰라요〉 리뷰: 우리가 몰랐던 세계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호진 님의 글입니다. 욕설과 폭력이 난무한다. 피를 흘리고 고개를 조아리고 목숨을 구걸한다. 누아르 범죄 영화가 아니다. 가출 청소년들의 이야기다. 고백하건대, 나는 이 세계를 조금도 알지 못한다. 내가 어른이어서 모르는 게 아니다. 어른스럽지 않게 나이만 먹은 어른이어서도 아니다. 〈어른들은 몰라요〉는 내가 10대였을 때도 몰랐던 이야기, 이 땅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지만 우리가 눈을 감고 고개를 돌렸던 이야기다. 학교 선생과 교제하다가 임신을 한 18세 ‘세진’의 하루는 위태롭기만 하다. 자신의 손목을 긋고, 입을 막고 폭력을 견뎌내며 그 폭력의 가해자와 키스를 하기도 한다. 그런 날들을 견뎌내고 있는 세진은 천진난만한 말투로 해.. 2021. 5. 11.
[인디즈 Review] 〈더스트맨〉: 잿빛 먼지가 품은 불빛 〈더스트맨〉 리뷰: 잿빛 먼지가 품은 불빛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현지 님의 글입니다. 그림을 그린다고 상상해보자. 펜이나 붓을 들고 새하얀 도화지에 선을 잇는 모습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무엇을 상상하든 캔버스가 먼지 쌓인 자동차는 아닐 것이다. 영화 〈더스트맨〉에선 바로 그 위에 별다른 도구 없이, 오직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 인물이 등장한다. 먼지가 소복이 쌓인 창 위로 조심스럽게 손가락을 움직이는 한 남자. 표면은 감탄을 자아내는 그림들로 가득 채워진다. 왜 그는 금방이라도 지워질 수 있는 그림을 그렸을까. ‘태산’(우지현)은 어떠한 죄책감을 안고 집 대신 서울의 거리를 활보하는 홈리스다. 가라앉은 먼지처럼 고요한 일상을 살아가던 태산은 터널 벽에 그림을 그리는 ‘모아’(심달기)를 우연히 보게 된다.. 2021. 5. 4.
[인디즈] 〈당신의 사월〉 인디토크: 당신의 사월은 안녕하신가요? 당신의 사월은 안녕하신가요? 〈당신의 사월〉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1년 4월 16일(금) 오후 7시 30분 참석 주현숙 감독 | 전규찬 교수 진행 이승민 영화평론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호진 님의 글입니다. 그날로부터 어느덧 7년이 흘렀습니다. 기억해 주셨다면 감사합니다. 여러 해가 지나도 여전히 아픈 4월입니다. 〈당신의 사월〉 인디토크가 있던 2021년 4월 16일엔 아침에 비가 내렸고 저녁은 꽤나 쌀쌀했습니다. 오늘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분들에게 이 기록이 가 닿기를 바라며 그날의 기억을 전합니다. 당신의 사월은 안녕하신가요? 이승민 평론가(이하 이승민): 오늘이 4월 16일, 정확히 7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모두에게 또 다른 감회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감독님, 같이 영화를 봐주신.. 2021. 4. 28.
[인디즈 Review] 〈아무도 없는 곳〉 : 그림자 아래 이야기 〈아무도 없는 곳〉 리뷰: 그림자 아래 이야기 *관객기자단 [인디즈] 유소은 님의 글입니다. 어둠이 드리워진 공간, 그 안의 존재들은 서로 상실감을 공유한다. 담담한 어투로 자신의 아픔을 드러내는 이들은 서로 가까운 사이가 아니며 진솔한 대화 이후에도 그 거리감을 유지한다. 밀접한 관계에서 쉬이 말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오히려 타인이라고 여겨지는 이에게 털어놓으며 그들은 치유하고 치유받는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듣는 이 창석(연우진)을 통해 하나의 이야기로 집결된다. 〈아무도 없는 곳〉은 소설가 창석이 여러 인물을 만나 대화를 나누며 극이 전개되고, 창석이 마주하는 인물별로 막이 나뉘어 있는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다. 대사를 통해 극을 진행하는 김종관 감독의 특징이 영화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감독의 전작.. 2021. 4. 27.
[인디즈] 〈비밀의 정원〉 인디토크 기록: 고통을 디딘 이해와 결집이라는 치유 고통을 디딘 이해와 결집이라는 치유 〈비밀의 정원〉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1년 4월 8일(목) 오후 7시 참석 박선주 감독 | 배우 한우연, 전석호 진행 장성란 영화저널리스트 *관객기자단 [인디즈] 유소은 님의 글입니다. 고통을 이겨내게 하는 것은 수많은 말보다 나를 이해해주고 그저 옆에 있어 주는 존재다. 〈비밀의 정원〉은 정원이 가족 안에서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섬세히 담아낸다. 과거의 상처 자체에 주목하기보다는 철저히 현재의 시점에서 정원의 일상을 그려내며, 여러 관계와 각각이 품고 있는 아픔에 집중한다. 단편 〈미열〉에서 장편 〈비밀의 정원〉으로 더 확장된 서사를 함께 만들어낸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장성란 영화저널리스트(이하 장성란): 안녕하세요. 이 빨간 의자를 채워주신 여러분들의 .. 2021. 4. 21.
[인디즈 Review] 〈시 읽는 시간〉: 낯선 세상 속 나와 오롯이 마주하다 〈시 읽는 시간〉 리뷰: 낯선 세상 속 나와 오롯이 마주하다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정연 님의 글입니다. “자기가 원하는 삶을 계속 찾아가고 있나요?” “...잘 모르겠어요.” 완벽하게, 수월하게는 아닐지라도 삶은 나름의 리듬에 따라 흘러간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순간 균열이 발생한다. 가끔, 아니 자주, 작게, 때론 거대하게 우리 앞에 나타난다. 반갑지 않지만,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는 불청객. 누군가는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업무를 처리하며 ‘참고 견디면 괜찮겠지.’ 주문을 건다, 오하나 씨처럼. 얼굴을 웃고 있지만 속은 울고 있다. 어느 순간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무표정한 사람들 속 서있는 나를 발견한다. 나도 표정이 없다. 김수덕 씨처럼 비교적 안정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지만, 알 수 없는 .. 2021. 4. 20.
[인디즈]〈시 읽는 시간〉 인디토크 기록: 시적인 순간을 만드는 찰나 시적인 순간을 만드는 찰나 〈시 읽는 시간〉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1년 4월 4일(일) 오후 4시 참석 이수정 감독 진행 나희덕 시인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현지 님의 글입니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시를 읽는다’는 건 눈으로 활자를 보는 것이었다. 목소리를 내어 시를 읽고 함께 그 소리를 듣는 낭독이야말로 시를 완전히 읽는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수정 감독의 〈시 읽는 시간〉은 이러한 순간들을 담고 있다. 우리와 같이 평범하고도 익숙한 나날을 사는 다섯 명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시가 되어 다가온다. 영화는 처음 마주한 사람의 입으로 전해 듣는 시들을 잔잔한 풍경과 함께 소개한다. 바다, 전시장, 골목길 등등. 그들의 목소리와 고요한 화면을 보고 있으면 어딘가 안정된 기분이 든다. 시.. 2021. 4. 16.
[인디즈] 〈인천스텔라〉 인디토크 기록: 우리도 갬성에 갈 수 있다 우리도 갬성에 갈 수 있다 〈인천스텔라〉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1년 4월 3일(토) 오후 4시 참석 백승기 감독 | 배우 손이용, 강소연, 정광우, 권수진 진행 이은선 영화저널리스트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지윤 님의 글입니다. 자동차의 모습을 한 우주선을 타면 행성 '갬성'에 갈 수 있다. 저예산 독립영화도 우주영화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영화를 만들 수 있다. 백승기 감독의 영화는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무대뽀적 할 수 있음’ 정서는 굳어있던 마음을 무장해제시킨다. 그의 C급 무비가 부리는 마법 같은 일이다. 봄비 내리는 주말, 〈인천스텔라〉 팀이 갬성에 도착했다. 솔직한 제작 비하인드와 백승기 감독만의 영화 철학을 들으며 다시금 ‘할 수 있.. 2021. 4. 15.
[인디즈 Review] 〈당신의 사월〉 : '지금'을 이루는 기억과 경험, 4월 16일 〈당신의 사월〉 리뷰: '지금'을 이루는 기억과 경험, 4월 16일 *관객기자단 [인디즈] 염정인 님의 글입니다. 지나온 시간들이 ‘지금’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힘이 필요하다. 무뎌진 시간들이 새롭게 찾아와야 한다. 그리고 그 시간들이 결국 ‘지금’을 구성했다는 사실을 알아채야 한다. 그 끝에서 우린 ‘과거’를 과거라 부를 수 있을까? 2014년 4월 16일에는 어떤 이름이 어울릴까. 영화 〈당신의 사월〉은 세월호 참사를 과거에 두지 않는다. 흘러가는 일상 속, 변두리에 위치해 있던 ‘당신의 사월’을 소환한다. 세월호는 기억과 경험이 되어, 지금 이 공간에 덕지덕지 붙어있다. 유독 선명했던 시간들이다. 어떤 기분으로 내게 던져졌던 소식들을 받아냈는지 기억한다. 처음 침몰 소식을 듣고는 ‘금방 구하겠지.. 2021. 4. 13.
[인디즈] 〈아무도 없는 곳〉 인디토크 기록: 타인의 그림자에서 발견한 위로 타인의 그림자에서 발견한 위로 〈아무도 없는 곳〉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1년 4월 6일(화) 오후 7시 참석 김종관 감독 | 배우 연우진, 이주영, 윤혜리 진행 이화정 영화저널리스트 *관객기자단 [인디즈] 유소은 님의 글입니다. 어둠을 가만히 계속해서 바라보면 그저 까맣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존재하는 형체가 점점 드러난다. 영화 〈아무도 없는 곳〉은 그런 시선을 담고 있다. 죽음, 나이듦, 상실, 결핍 등 누구나 겪는 보편적 경험임에도 두려움에 외면하는 현실을 뚜렷이 직면한다. 사람과 세상을 섬세하게 들여다보며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오롯이 타인과의 대화를 통해서 진행된다. 모호한 거리감이 느껴지는 관계 속에서 인물들은 오히려 깊숙이 숨겨져 있던 내면의 상처를 꺼내 보인다. 쉬이 공유하기도 공감하.. 2021. 4. 9.